[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배우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설과 한소희와 혜리의 신경전이 온라인을 들었다 놓은 한주였다.
지난 15일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설에 이어, 혜리의 “재밌네”라는 빈정거림→한소희의 칼든 강아지 사진과 “저도 재밌네요” 반격→한소희의 사과→류준열의 열애 인정→혜리의 사과까지 숨가쁘게 이어졌다.
싱글 남녀의 연애는 아무 죄가 없다. 그러나 환승연애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도덕적 비난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한소희가 “환승연애가 아니다”라고 펄쩍 뛰며 강력부인한 이유다.
게다가 혜리와 류준열은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현실판 연인이 아니었던가. 드라마에서는 비록 덕선과 택이(박보검 분)가 결혼해 덕선-정환을 응원했던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팬들에게 허탈함을 안겼지만, 현실에서는 혜리와 류준열이 연인이 되면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행복감을 선사했던 커플이었다.
대중은 드라마 같은 현실을 꿈꾼다. 드라마가 드라마로 끝나지 않고, 현실이 됐을 때 우리가 꿈꾸던 사랑이 이뤄진 것처럼 기뻐했다.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응답하라 1988’이기에 7년 넘게 예쁜 사랑을 이어온 혜리-류준열의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어남류 팬들은 두 사람의 결별도 안타깝지만, 덕선이만을 바라보던 정환이의 마음이 변했다는 것에 더 충격을 받았다.
드라마는 드라마고, 현실은 현실이다. ‘응답하라 1988’ 팬들은 이제 현실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다. 혜리 역시 마찬가지. 드라마를 함께 촬영하며 사랑에 빠진 커플이 결혼에 골인한 사례는 많지만, 장기연애 후 결혼에 골인한 사례는 드물다. 보통 드라마 커플은 불같은 사랑에 빠져 속전속결 결혼으로 골인한다.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함께 촬영하며 사랑에 빠져 극적으로 결혼했던 차인표-신애라 커플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1994년 드라마를 찍으면서 불같은 사랑을 시작해 이듬해인 1995년 결혼했다. 한가인, 연정훈 커플도 마찬가지. 2003년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만나 2005년 4월 결혼했다. 현빈과 손예진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2020) 이후 공개 연애를 시작해 2년 열애 끝에 2022년 2월 결혼했다.
장기연애가 결혼으로 가기 어려운 이유를 분석한 논문은 없겠지만, 대략 이유는 짐작할 수 있다. 설렘이 없어지거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서로 간섭받기 싫어한다거나. 그 무엇이든 시간이 갈수록 극복은 더 어려워진다.
가장 사적인 연애 과정을 온 국민에게 대대적으로 알리게 돼 자다가 이불킥을 하게 될 수 있지만,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했다는 점은 건강하다는 증거다. 이제 사랑을 잃은 자신의 마음을 잘 달래줄 차례. 충분히 애도하며 잘 보내주어야 할 시간이다. “안녕~ 덕선아, 정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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