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헛웃음이 나온다.”

‘주포’ 나성범(35·KIA)의 햄스트링에 다시 탈이 났다. 비시즌 하체 관리에 힘을 썼지만, 부상을 막을 수는 없었다.

KIA는 “나성범이 18일 우측 허벅지 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햄스트링 부분손상 진단받았다.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며, 복귀 시점은 재검진 후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 선발 출장했다. 이날 나성범은 경기 도중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햄스트링은 계속 나성범을 괴롭히는 부상이다. 지난해 9월에도 햄스트링에 탈이 나면서 시즌을 일찍 접었다. 시즌 전 당한 종아리 부상도 있었다. 2023년 단 58경기 출전에 그친 이유다.

팀 주포가 다치면서 KIA 이범호 감독도 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됐다. 이 감독은 1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헛웃음이 나온다”며 허탈해한 뒤 “조심한다고 안 다치는 게 아닌 것 같다. 생각보다는 큰 부상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5월이면 충분히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범의 빈자리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지만, 그래도 KIA는 남아있는 외야수들로 메울 생각이다. 이 감독은 “시즌 준비를 잘한 외야 자원이 많다. 나성범 올 때까지 잘 준비해줄거라 생각한다. 나성범이 부상이라고 팀 자체가 침체하여서는 안 된다. 김호령 이창진 최원준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이 잘 준비해주면 전화위복이 된다”고 했다.

KIA만의 야구 스타일도 바뀐다. 이 감독은 “팀이 가지고 있는 본래 야구에서 변형도 줘야 하는 생각도 든다. ‘빠른 야구’를 해야 하나 싶다”고 했다. 스몰 라인업으로 적극적인 도루와 작전을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심타선을 짜는 것도 고민”이라고 이 감독은 “그래도 우리팀이 투수들(선발, 불펜)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소한의 점수만 내주는 야구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주전 1루수로 못 박아놓은 이우성을 외야로 돌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이)우성이도 외야로 한 번씩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최근 (1루수)황대인의 타격 감각이 좋아 (이)우성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선수를 다 활용하며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외야수들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초반에 타격감이 좋지 못하면 우성이를 외야로 다시 돌리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생각해놓은 개막 엔트리도 나성범의 부상으로 소폭 변동이 생긴다. 이 감독은 “나성범의 부상으로 외야수가 한 명 빠져서 그 부분을 채워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가면서 투수력으로 경기를 최소 실점으로 가야할지 각 파트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개막 엔트리를 다 구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IA는 19일 선발 라이업을 박정우(우익수)-박민(3루)-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이창진(지명타자)-김석환(좌익수)-김호령(중견수)-한승택(포수)-김규성(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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