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전주=박준범 기자] “공격하는 재미도 있지만 수비수로 한 골을 막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즐기고 있어요.”
강원FC 수비수 이기혁(24)은 이번시즌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강원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이기혁의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정확한 킥력을 보유한 이기혁은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적도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측면 수비수로 뛴 적도 있으나, 강원으로 이적해 중앙 수비수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점차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수줍게 이야기한 이기혁은 “(김)영빈이 형이 부상한 이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왼발잡이 센터백을 서보라고 했다. 서봤는데 수비적인 것만 신경 쓰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시즌 강원은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한다. 왼발잡이인 이기혁은 강원의 후방 빌드업에 상당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이기혁은 “팀이 빌드업을 기반으로 한다. 중앙 수비수지만 공도 많이 받고, (빌드업) 기점 구실을 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재밌게 하는 것 같다. 이렇게까지 (중앙 수비수로) 뛰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고 미소 지었다.
쉽지만은 않다. 이기혁이 K리그1 외국인 공격수들과 부딪혀야 한다. 이기혁은 “아무래도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공격수들이 키가 크고 덩치가 좋다. 크로스 상황에서 공중볼 막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위치도 조금 어렵다. 매번 배우면서 재미를 느끼는 중”이라고 중앙 수비수로 재미를 이야기했다.
김영빈이 돌아온다면 이기혁의 포지션은 또 한 번 바뀔 수 있다. 이기혁은 “감독님이 이야기한 건 아직 없다”고 웃으면서 “수비수 포지션이 한 골을 막는 재미가 있더라. 즐기고 있어서 잘하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경기 보는 눈도 넓어지는 것 같고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30경기 이상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이기혁은 “우리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선수단 내에서는 자신감도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팀 목표는 파이널 A(6강)에 포함되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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