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북부에 있는 완주군은 고조선 시대부터 삶의 터전이 자리 잡는 등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완주군은 도청소재지인 전주시를 둘러싸며, 동쪽으로 진안군, 서쪽으로 익산시, 김제시, 남쪽으로 정읍시, 임실군과 접하고, 북쪽으로는 대둔산을 경계로 충청남도 논산시, 금산군과 도계를 이룬다.

행정구역은 3읍 10면이고, 군청 소재지는 용진읍이다. 군의 명칭은 전주의 옛 이름인 ‘완산주(完山州)’에서 따왔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시·군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완주군은 너른 평야를 무수한 산이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러한 특징 때문에 예부터 교통 요충지로서 커다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완주군은 고덕산과 모악산이 둘러싸여 있다. 도로는 전주를 중심으로 4통 5달, 군산, 서울, 부산, 대구, 목포, 광주, 여수에 통하는 국도와 지방도가 있고, 철도는 전라선이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후백제의 시조 견훤이 창업을 위해 발을 내디딘 곳이, 녹두장군 전봉준이 동학혁명의 불을 지핀 곳이 완주다. 또한 명문사학 우석대가 완주군의 한가운데 있어 전북의 인재들을 양성하며 미래를 열고 있다.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 완주다. 그중 미래를 대표하는 곳은 완주군의 자랑인 누리마루이다. 또한 불명산에 있는 작은 사찰 화암사는 국보 제316호로 지정된 극락전을 비롯해 다수의 보물을 가지고 있는 보석 같은 사찰이다. 다양한 건축양식은 물론 주변의 빼어난 경관은 전국의 여행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신구를 대표하는 완주군의 명물 누리마루와 화암사를 찾았다.

◇ 완주문화역사전망대 ‘W-SKY23 누리마루’

완주군을 가로지르는 만경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우석대의 자랑인 ‘W-SKY23 누리마루’다. 완주군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W-SKY23 누리마루’는 넓은 통유리창을 활용한 글라스타워 전망대와 야외 개방형 루프 가든으로 삼례읍 우석대학교 본관 23층과 옥상에 위치해 있다. 23층 본관은 한국에 있는 대학 건물 중 가장 높다. 이전에는 김일성 대학의 21층, 영남대학교의 22층 본관이 가장 높았으나 ‘한층’을 높이며 우석대가 가장 높은 건물을 가지게 됐다. 누리마루와 함께 들어선 ‘완주문화역사 복합전시관’은 완주군의 문화역사전시와 더불어 무대와 계단형·평면형 좌석,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8개의 조망창을 통해 만경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 화암사

경천면 불명산 자락에 있는 화암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이후 조선시대에 대대적인 중건을 거치는 등 세월의 흐름을 멋지게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불명산에 숨어있듯 묻혀있어서 사찰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시인 안도현은 “나 혼자 가끔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이라고 했다. 불명산은 480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예부터 ‘사냥꾼도 길을 내기 어려운’ 산으로 유명하다. 최근에 철제 계단이 세워져 여행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화암사는 독특한 양식의 우화루가 유명하다. 우화루는 높은 기둥을 세우고 마루를 놓은 2층의 구조이나 뒷면은 평범한 단층 구조를 가진 공중누각식의 형태로서 자연적인 지형과 조화를 이루어 선인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는 건물이다. 또한 국보 제316호로 지정된 극락전도 유명하다. 극락전은 처마를 지탱하기 위해 하앙이라는 부재를 받쳐 놓은 독특한 건축양식을 갖고 있다. 극락전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이나 1605년(선조 38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극락전 역시 맞배집으로 현재 중국이나 일본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단 하나의 하앙구조 건물이다.

화암사는 우화루와 극락전이 남북으로, 불명당과 적묵당이 동서로 마주 바라보고 서 있는 입구(口)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극락전 왼쪽에는 입을 놀리는 것을 삼가라는 철영제가 있고 적묵당 뒤편에는 산신각 우화루 옆에 명부전이 자리 잡고 있다. 옛 모습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는 화암사는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기록이 뚜렷한 곳으로 자연적인 지형을 최대로 이용해 조화를 이루도록 한 건축양식이 선인들의 슬기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봄날 화암사 가는 길은 야생화 얼레지로 유명하다. 주차장 숲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화암사까지 보라색 꽃이 군락을 이룬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얼레지는 높은 지대의 비옥한 땅에서 자라지만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것도 있다. 잎에는 자주색 무늬가 있고 꽃은 아래를 향해 달린다. 또한 보기 어려운 현호색과 복수초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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