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원성윤 기자] 한화 최원호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3경기 출장해 2패를 기록한 투수 류현진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고 잇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투구수가 70구를 넘기면서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

최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다.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 타자를 상대하는 패턴에 변화를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70~100구 사이 적응 문제는 류현진뿐만 아니라 전체 선발투수에도 해당되는 문제다. 아직 적응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그 구간에서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지금 우려할 때는 아니다”면서도 “5월까지 갔는데도 계속 그렇다면 한번 좀 심각하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5월이라는 기간을 제시했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이번 달에 치를 4경기는 최소한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7경기를 치르고 5월에 돌입해도 구위 문제가 불거지면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단 뜻이다. 선발이 아닌 구원이난 마무리 등 보직을 변경할 수도 있다. 여차하면 퓨처스리그(2군)로 보내 몸과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한화는 류현진이 무너질 것을 대비해 불펜을 일찍 가동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투구수랑 경기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 1회 실점했다고 바로 준비하는 건 아니다”며 “여러 가지 측면을 봤을 때 조금 더 준비는 빨리 하고 있어야 교체 타이밍 늦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전(3월31일) 선발로 등판해 1승을 챙긴 황준서가 롱 릴리프로 중간에 투입될 수도 있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는 4회 등판했다. 4타자를 상대해 삼진 2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마감했다. 문동주가 3.1이닝 6실점으로 일찍 무너진 것에 대한 후속 조치였다. 최 감독은 “짧게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최근 5연패를 하며 팀 분위기가 다운된 상태다. 반등이 절실하다. 그 시발점이 류현진의 첫승과 함께 시작될 수 있다.

최 감독은 “(류현진) 컨디션은 좋다고 하니까 믿는다”며 “선발 투수들이 계속 잘 던지면 좋지만 진짜 매 경기 30번 나가서 매 경기도 다 잘 할 수는 없다. 털리는 날도 있는데 그게 좀 빨리 올 수도 있고, 뒤에 올 수도 있다. 그 차이다. 아직 몇 경기 하지도 않았다”고 류현진 승리를 기대했다.

한화는 선발 라인업으로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안치홍(1루수)~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운(좌익수)로 꾸렸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