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서울에도 위닝 멘탈리티 심겠다, 시간이 필요하다.”

‘김기동 더비’에서 정작 웃지 못한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아쉬워했다.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2-4 완패했다.

지난해까지 포항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김 감독은 서울의 수장으로 친정팀과 겨뤘다. 상대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만큼 기대가 컸다. 그러나 포항은 ‘1위 팀’답게 강력한 방패와 예리한 창으로 서울을 두드렸다.

서울이 허용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2-1로 점수를 뒤집었지만 상대 교체 카드에 얻어맞았다. 포항이 자랑하는 이호재, 정재희 등 최근 ‘만점 조커’ 역할을 하는 공격수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고요한이 은퇴식도 해서 승리했으면 좋았을텐데 미안하다. 많은 팬이 응원해주셨는데 죄송하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준비한대로 풀어나갔다. 다만 분위기 바꿀 시기에 골대를 맞는 등. 아쉽지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 이전까지 포항과 최소 실점 공동 1위였는데, 4실점이나 했다.

큰 기회를 준 건 아니라고 보는데 세트피스 때 집중력이 떨어졌다. 첫 번째나 두 번째 (실점) 모두. 우리가 추격하기 위해 숫자를 앞에 많이 두다보니 (막판에) 상대 역습을 허용했다. 정상적인 형태였다면 그리 많이 실점하진 않았을 것 같다. 3-2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오늘 들어가기 전에 선수에게 우리의 최소 실점 얘기를 하면서 ‘실점 안 하면서 단단하게 만들어보자’고 했다. 결과적으로 많은 실점을 했으니 다시 체크해봐야하지 않을까.

- 경기에 앞서 포항 지휘봉을 잡았을 때 위닝 멘탈리티를 심은 것을 언급했다. 이제 서울에 심어야 하는데.

오늘 졌지만 지속해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경기는 갈수록 괜찮다. 그런 게 계속 이뤄지고 팀이 이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것을 심기 위해 노력하겠다.

- (U-22 자원) 손승범이 데뷔골을 넣었는데.

축하해줄 일이다. 윙포워드 자원이 없어 쓰게 됐는데 전반 마치고 바꾸려다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좀 더 시간을 부여했다. 후반 윌리안을 넣은 건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오려고 한 것이다. 어린 선수가 경기 뛰면서 더 성장해야 한다.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 교체로 투입한 김진야를 김신진과 다시 교체했는데.

진야가 (상대와) 충돌하고 통증을 호소했다. 괜찮다는 사인이 나왔는데 100% 하지 못할 거 같더라. 사이드에서 크로스도 더 올라와야 해서 다시 뺐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