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주=이웅희 기자] 통합우승을 노리는 DB와 ‘슈퍼팀’ KCC가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붙고 있다.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 DB 이선 알바노와 KCC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의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L 최고 가드 반열에 오른 알바노는 아시아쿼터로 지난시즌 DB 유니폼을 입었다. KBL 두 번째 시즌인 이번시즌 경기당 평균 15.9점, 6.6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경기당 3점슛도 1.7개를 넣었고, 성공률도 40.6%나 됐다.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MVP로도 선정됐다.

DB의 중심 축으로 성장한 알바노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선 체면을 구겼다. KCC 아시아쿼터 에피스톨라에 발목 잡혔다. 알바노는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등 12점(6어시스트)으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점슛도 5개 중 1개만 넣었고, 실책도 3개 범했다. DB 김주성 감독도 “알바노가 에피스톨라에게 잡히면서 공격적인 부분을 잘 풀어가지 못했다. 연습할 때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알바노가 무리한 플레이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에피스톨라는 이번시즌 거의 뛰지 못했다. 거의 보이지 않던 선수가 PO 무대에선 깜짝활약하고 있다. SK와의 6강 PO에선 SK 김선형을 봉쇄했고, 고비마다 3점포까지 쏘아 올렸다. SK 전희철 감독도 상대 에피스톨라의 활약을 패인으로 꼽기도 했다. 자신감 충만한 에피스톨라는 4강 PO에서도 알바노를 찰거머리 수비하고 있다. 표정 변화 없이 알바노를 따라 다니며 괴롭히고 있다.

DB와 KCC의 4강 PO도 알바노와 에피스톨라의 뚫느냐, 막느냐의 대결에 시리즈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아시아쿼터 시리즈’라고도 할 수 있는 이유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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