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금요일에 던질 계획이다.”

SSG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0)이 오는 10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아직 선발 투수로서 투구수를 채우지 못한 상황. 하지만 한 달 동안 1군 무대 실전을 통해 빌드업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SSG 이숭용 감독은 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오늘 KBO에 앤더슨 선수 등록을 요청했다. 비자 발급도 완료된 만큼 곧 등록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앤더슨은 금요일에 던질 계획이다. 금요일 KIA전에 나간다. 아직 투구수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선수와 대화했고 계속 1군에서 나가면서 빌드업을 하는 게 낫다고 봤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지난달 29일 고전했던 로버트 더거와 이별하면서 앤더슨과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선발 투수로 등판한 앤더슨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다. 올해는 마이너리그에서 중간 투수로 나왔다. SSG는 구위가 뛰어나고 선발 등판 경험이 많은 것을 고려해 앤더슨을 선택했다.

이 감독은 앤더슨이 정상 선발 등판하는 시점에 대해 “6월 정도 되면 가능할 것 같다. 그때까지는 10개씩 투구수를 올리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투구수 80개가 되는 시점을 6월로 본다. 6월이 되면 우리 선발진도 전체적으로 탄력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전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2년차 신예 송영진의 호투를 강조했다. 그는 “어제 영진이 투구를 보면서 우리 팀이 절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또 느꼈다. 1회에 던지는 것을 보고 달라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정)준재가 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점점 더 강해지고 원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지명된 동국대 출신 내야수 정준재는 전날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준재가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는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웃으면서 대화하더라. 그 모습이 굉장히 참신했다”며 “그리고 그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번트 대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치겠다고 하더라. 참 보기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대로라면 이 감독이 부임 당시 약속한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예전에 우리는 ‘누구 랜더스’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계속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서 잘하면 그런 얘기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며 “내가 두 마리 토끼 잡겠다고 했으니까 정말 잡아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SSG는 최재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전의산(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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