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이 학교 분위기 끝내주네요! 기분이다, 오늘 1시간 더 공연합니다!!!”

돌아온 축제의 계절, 대학가가 아이돌 스타 모시기에 몰두하면서 가수 섭외비용으로 행사비를 지나치게 많이 지출한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축제의 왕’ 싸이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싸이는 자타공인 ‘대학축제의 황제’로 꼽힌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도 가천대학교, 용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군산대학교, 전북대학교, 숭실대학교, 서강대학교,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안동대학교, 영남대학교, 경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광대학교, 조선대학교, 세종대학교, 동국대학교 등 17개 대학 축제 무대에 선다.

최근 각 대학들이 높아진 가수 출연료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싸이는 올해 자신의 출연료를 동결했다. 대체로 대학 축제 무대에 서는 가수들이 20~30분동안 서너곡을 부르는 조건으로 계약하지만 싸이는 1시간 넘게 무대에 서며 대학생들과 열기를 주고받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실제 과거 한국외국어대학교 축제 무대에 선 싸이의 공연을 지켜본 한 시민은 “당시 싸이가 이 학교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당초 예정된 20분에서 1시간 20분 공연을 하고 갔다”며 “다른 아이돌 가수들과 달리 학생들과 함께 즐기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싸이는 지난 2012년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강제 해외진출했을 때도 귀국하자마자 대학 축제에 올랐다. 아울러 2017년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공연 당시 공연을 관람한 한 학생이 쓰러지자 이듬해인 2018년 5월, 같은 대학 축제 무대에 무료로 섰다. 당시 싸이는 “지난해 부상자 발생 때 학생들이 보여준 질서에 감동받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싸이는 디즈니+에서 공개된 ‘싸이 흠뻑쇼2022’에서 “대학축제는 내 마음의 고향”이라며 “대학 축제 덕인지 ‘흠뻑쇼’에 참여하는 관객 평균 연령은 늘 25세다. 20대 관객이 공연을 찾을 때마다 스스로 현역 가수임을 느낀다”며 대학 축제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행사 관계자는 “싸이는 무대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사비로 특수효과 장비 등을 마련하고 10명이 넘는 댄서, 전문 음향 엔지니어와 동행하곤 한다”며 “최근 공연 관련 인건비가 높아져서 때로 적자를 보기도 하지만 대학 축제에 대한 애정 때문에 섭외를 마다않는다”고 귀띔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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