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무대가 아닌 연단에 선다. 그의 뜻밖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드래곤은 5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리는 ICT·과학 행사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무대에 오른다. ‘신인류가 온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지드래곤 외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해 AI로 상징되는 신인류 시대를 조망하고 미래를 예단하는 자리를 가질 전망이다.
이번 행사 참석은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 코퍼레이션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갤럭시 코퍼레이션은 지난 달 27일 카이스트와 손잡고 문화콘텐츠에 AI,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엔터테크’ 기술개발에 나선다고 알린 바 있다. 두 기관은 앞으로 ‘갤럭시코퍼레이션-카이스트 미래기술연구센터’를 개설해 AI 등 미래기술 관련 연구개발과 사업화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미래기술연구센터를 통해 AI를 활용한 팬덤 플랫폼으로 이전에 없던 뮤직테크를 선보이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초대형 공연장인 ‘스피어’에서 추진하는 최초의 AI 메타버스 콘서트 공연 준비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술 확보에 연구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 코퍼레이션에 둥지를 튼 지드래곤은 K팝을 대표하는 인사로 과학기술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고 있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 1월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 참석차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 삼성전자, LG전자, SK,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IT 기업 부스들을 돌아보는가 하면 초대형 공연장인 스피어와 AI 메타버스 콘서트 관련 미팅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파격 행보에 지드래곤의 ‘본업’ 컴백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드래곤은 올해 하반기 컴백을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지드래곤의 솔로음반은 2017년 6월 발매한 미니 2집 ‘권지용’ 이후 약 7년 만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몸 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나온 후 선보이는 첫 앨범이기도 하다. 앞서 지드래곤은 자신의 SNS를 통해 록 밴드 엑스 재팬 멤버 요시키와 작업 중인 사진을 게재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지드래곤은 국내 솔로 가수 중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가수로 꼽힌다. 그룹 빅뱅으로 한류 2세대를 견인하고 솔로 콘서트에서 6만석 규모의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매진시켰다. 샤넬,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의 아이콘으로 활동해왔다.
지드래곤은 탄탄한 브랜드 네임을 자랑한다. 파격적인 음악으로 대중과 팬덤을 아우른다. ‘거짓말’, ‘뱅뱅뱅’, ‘마지막 인사’ 등 빅뱅 히트곡은 물론, ‘디스 러브’, ‘하트 브레이커’, ‘삐딱하게’ 등 지드래곤의 솔로곡들도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때문에 지드래곤의 행보 하나하나에 국내외 음악팬들은 물론 가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새 소속사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업이고, 지드래곤 역시 다양한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인 만큼 새 앨범 발표와 더불어 AI 등을 활동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의 컴백을 기다리는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지드래곤의 이색 시도가 과학 기술과 K팝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을 신경 쓰지 않고 본업은 뒷전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공존한다.
또한 지드래곤의 공백기 동안 K팝 지형도가 변한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전성기 시절과 사뭇 다른 2024년 가요계에서, ‘시대의 아이콘’다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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