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021)에 이어 디즈니+ 신작 ‘애콜라이트’에서도 이정재의 힘이 발휘됐다. 공개 후 엄청난 반향을 이끈 데 이어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정재는 단 2회만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0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애콜라이트’는 지난 7일 공개 후 곧바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일본 등지에서 순위가 가장 높았다.

마국 버라이어티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애콜라이트’의 조회수는 480만 회에 육박한다. 이는 최근 ‘스타워즈’ 시리즈인 ‘아소카’보다도 200만 회나 더 많은 수치다.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도 93%다. 미국 내 평단은 이정재의 연기를 높게 치면서도, ‘스타워즈’의 비전을 다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애콜라이트’는 은하 제국 수립 100년 전, 평화의 시기를 수백 년 누려온 제다이 기사단과 은하 공화국 사이에 범행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다이 기사만을 노린 연쇄살인이 발생한 가운데, 기사단은 솔(이정재 분)의 제자 오샤(아만들라 스텐버그 분)를 용의자로 꼽았다. 오샤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것을 안 솔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범인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앞서 이정재가 제다이 마스터 솔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스타워즈’ 팬들 사이에선 동양인을 제다이로 기용한 것에 대한 반발심이 크게 일었다. 동아시아가 배경인 가운데 동양인이 캐스팅된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음에도, 일종의 인종차별적 태도가 드러난 셈이다.

여러 논란이 있었던 가운데 베일을 벗은 ‘애콜라이트’에서 이정재는 우아하고 강직한 제다이의 이미지를 훌륭히 그려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중하며 무게감 있으면서도 타시 로와(요드의 파다완 분)에게 다정한 스승의 모습을 잘 살려냈다. 특히 감정을 표출하기보다는 안으로 삭히고 감추는 듯 담아내는 지점이 오히려 몰입을 높였다는 평가다.

“정형화되지 않은 제다이를 만들기 위해 인간적인 감성을 담으려 했다”는 이정재의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통하고 있는 모양새다. 평단과 일반 대중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지만 이정재 연기에 대한 비판은 찾기 힘들다. ‘애콜라이트’ 관련 다양한 부분에서 악평이 존재하지만, 이정재와는 무관하다.

이정재의 영어 연기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동양 배우의 영어 연기에 우려가 있었던 것과 별개로 이정재는 준수한 영어 연기로 극의 몰입을 높였다. 이정재는 영어 강사 4명을 초빙해, 혀가 닳아 음식을 섭취하지 못할 정도로 연습에 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 몸값의 배우로 꼽히는 이정재의 호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022년 ‘오징어게임’으로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본격 할리우드 진출작인 ‘애콜라이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해외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실제로 이정재는 해외 유수의 작품에서 러브콜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시험대’나 다름없었던 ‘애콜라이트’에서도 검증된 면모를 보이면서 이정재의 해외 진출은 속도를 낼 것으로 엿보인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공개가 점쳐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 받고 있는 시리즈인데다가, 국내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역시 그 어떤 작품보다 보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정재는 빨갛게 머리를 염색한 성기훈으로 분한다. 가혹하고 잔인하며 최소한의 인권이 없는 ‘오징어게임’ 내 시스템을 망가뜨리겠다는 이정재의 얼굴에서 시즌1이 마무리됐다. 앞으로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애콜라이트’에 이어 ‘오징어게임2’까지 기다리고 있는 이정재가 어디까지 더 나아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