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당구 선수로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

2024~2025시즌 프로당구 개막을 앞둔 ‘슈퍼맨’ 조재호(44·NH농협카드)는 누적 상금 10억 돌파 가능성을 묻는 말에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조재호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PBA·LPBA투어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10억이라는 금액 자체가 당구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 같다. 최초의 선수가 되고 싶은 건 욕심이면서도 목표다. 올해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년 연속 남자부 PBA 월드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대상을 거머쥔 조재호는 프로 입성 4년도 채 되지 않아 누적 상금 8억2200만 원을 품었다. 국내 선수는 물론 PBA 최초 누적 1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덧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프로당구 역사에도 의미 있는 이정표다.

그는 “당구를 좋아하고 시작하는 분들에게도 ‘아 당구를 쳐서 10억이라는 돈을 벌 수도 있고, 좋은 연봉을 받으며 나도 당구를 목표로 삼고 살 수 있구나’라는 메시지를 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10억을 돌파할 경우 하고 싶은 것을 묻는 말엔 “(상금을 두고) 늘 집사람과 얘기하는 게 좋은 곳에 기부하고,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찾고 있다”며 “기부를 해서 ‘당구 선수도 좋은 일을 하는구나’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방싯했다.

새 시즌 개막 투어는 오는 16일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리는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이다. 조재호는 “올해 당연히 1승이 첫번째 목표다. 그리고 다음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LPBA는 최근 경기 수준이 올라가고 대중적 관심을 받으면서 총상금은 기존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증액됐다. 우승 상금도 2000~3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고정 확대돼 선수들은 더욱더 큰 동기부여를 품을 전망이다. 또 32강은 기존 3전2선승제에서 4전3선승제(승부치기)로, 16강은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각각 경기 규정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 여자부 LPBA 월드챔피언십과 대상을 휩쓴 김가영(41·하나카드)은 “경기가 길어질수록 실력 있는 선수가 유리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변수가 있다면 승부치기”라며 “(PBA) 남자 선수들이 먼저 쳐봤는데 ‘피를 말린다’고 하더라. ‘너도 해봐’라고 하는데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엔 10차례 투어가 펼쳐진다. 사상 최초로 해외 투어(베트남 하노이·3차 투어)도 포함돼 있다. 내년 3월 월드 챔피언십까지 9개월여 대장정에 돌입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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