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애플이 10일(현지 시간) 아이폰·아이패드·맥을 위한 개인용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롯한 다양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생성형 모델에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을 더해 유용하면서도 유의미한 지능형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 실리콘을 활용해 언어와 이미지를 이해 및 생성하고, 다수 앱에서 활성화된 다양한 상황을 대처한다. 또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맥락을 파악해 일상 업무를 간소화 및 가속화한다.

또한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필요에 따라 온디바이스 처리 및 전용 애플 실리콘 서버 내 구동되는 확장된 규모의 서버 기반 모델 간 컴퓨팅 성능을 조정한다. 이를 활용해 AI 관련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새롭게 정립한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애플 제품으로 이룰 수 있는 일, 애플 제품이 사용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능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며 “애플 고유의 방식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사용자의 개인 상황 및 맥락과 결합해 실제로 유용한 AI 역량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스마트한 역량은 사용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을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에 액세스할 때도 개인정보와 보안에 만전을 기한다”라며 “오직 애플만이 제공할 수 있는 AI이며, 사용자들이 그 능력을 적극 경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앞서 공개한 iOS 18, iPadOS 18, macOS Sequoia에 탑재될 예정이다.

◇ 언어 능력 향상…이제 아이폰도 ‘녹음’ 가능

애플 인텔리전스는 iOS 18, iPadOS 18, macOS Sequoia에 내장돼 메일·메모·페이지·서드파티 등 대부분의 글쓰기 앱에서 사용자가 쓴 글을 △재작성 △교정 △요약해준다.

이메일 확인 시 메시지를 열지 않고도 요약본으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알림이 알림 스택 최상단에 표시돼 중요한 알람을 보여주고, 요약본을 통해 긴 알림이나 쌓여 있는 알림도 빠르게 훑어볼 수 있다.

앞으로 통화 중 녹음도 가능하다. 통화 후에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용을 정리해준다.

◇ 딱 한 번의 클릭으로 이미지 생성

사용자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애니메이션·일러스트·스케치 등 세 가지 스타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단 몇 초 만에 원하는 이미지 제작이 가능하다. 모든 이미지가 기기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용자는 제한 없이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다.

메모 앱에서는 애플 펜슬 도구 팔레트에 새로 추가된 이미지 마술봉을 활용해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활성화하고, 더욱 시각적인 메모를 작성한다. 예를 들어, 대충 그린 밑그림을 근사한 이미지로 바꿔 주거나, 빈 공간 선택 시 그 주변에 적힌 내용을 파악해 적합한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키노트, 프리폼, 페이지와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API를 지원하는 서드파티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모든 순간이 추억으로” 이미지·스토리 구성으로 나만의 앨범 만들기

이모티콘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 사용 가능한 젠모지(Genmoji)도 선보인다. 친구나 가족의 사진을 이용하면 그 사람과 닮은 이모티콘을 생성한다. 메시지에 바로 추가할 수 있으며 스티커로 공유하거나 탑백(Tapback)으로 서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진과 동영상 검색이 더욱 편리하다. 예를 들어, ‘타이다이 옷을 입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마야’ 또는 ‘얼굴에 스티커를 붙인 케이티’처럼 자연어를 활용해 사진을 구체적으로 검색 가능하다. 동영상 클립 중간에 나오는 특정 장면을 검색 후 해당 영상 부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정리 도구는 사진 배경에서 거슬리는 요소들을 식별해 실수로 피사체까지 수정하는 일 없이 해당 요소들만 지워준다.

이 밖에도 △설명을 바탕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골라 스토리라인 구성 △추억과 어울리는 애플 뮤직 제안 △안전 보관 등의 기능이 있다.

◇ 말실수도 파악, 더 똑똑해진 ‘시리’

애플 인텔리전스로 구동되는 시리(Siri)가 풍부해진 언어 이해 역량을 바탕으로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일상 업무를 보다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말실수하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기 때문에 앞 내용과 이어지는 요청도 가능하다. 또한 타이핑으로 시리를 사용하고, 텍스트와 음성 중 더 편한 방식을 선택해 소통한다.

또한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법에 대한 수천 가지 질문에도 대답한다. 화면 내용 인지 능력을 갖춘 시리는 화면 속 정보 이해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동의에 따라 필요한 동작을 수행한다.

이 밖에도 △애플 및 서드파티 앱에서 수백 가지 동작을 새롭게 수행 △사용자 및 기기 내 정보에 알맞은 지능을 제공한다.

◇ AI 관련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기준 정립

애플 인텔리전스는 개인적인 상황 및 맥락에 대한 이해와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근간으로 한다.

애플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처리 원칙이야말로 애플 인텔리전스의 초석이며, 이를 구동하는 각종 모델 역시 온전히 기기 자체적으로 실행한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프로세싱 파워로 인한 복잡한 요청도 처리할 수 있도록,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은 애플 기기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을 클라우드까지 확대해 더 많은 지능을 제공한다.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 컴퓨팅 성능을 조정하고, 보다 큰 규모의 서버 기반 모델을 활용해 복잡한 요청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모델들은 애플 실리콘으로 구축한 서버에서 구동된다. 이는 데이터가 ‘절대’ 저장되거나 노출되지 않는다는 애플의 기본 방침을 따른 것이다.

◇ 애플·챗GPT, 긴밀한 통합으로 ‘한 몸’

애플은 iOS 18, iPadOS 18, macOS Sequoia 사용 경험에 챗GPT 기능을 통합했다. 이로써 사용자는 다수의 앱 사이를 오갈 필요 없이 챗GPT의 전문 지식과 이미지 및 문서 이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시리도 필요에 따라 챗GPT를 이용해, 문서나 사진과 함께 사용자의 질문을 챗GPT로 보내기 전 항상 사용자의 허락을 먼저 구한 후 즉시 답변한다.

또한 시스템 전반에 적용되는 쓰기 도구에도 챗GPT가 통합돼 △글 작성 시 내용 구상 △이미지 도구 접근 등이 가능해 사용자는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챗GPT에 액세스하는 사용자를 위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기본 탑재돼 사용자의 IP 주소는 가려지는데, 이는 오픈AI조차 사용자의 요청을 저장할 수 없다. 챗GPT의 데이터 사용 정책은 계정을 연결하기로 한 사용자에게만 적용된다.

챗GPT는 올 하반기 iOS18, iPadOS 18, macOS Sequoia에 적용되며, GPT-4o로 구동된다. 사용자는 계정을 생성하지 않고도 챗GPT에 무료로 액세스할 수 있고, 해당 구독자라면 계정을 연결해 애플 기기에서 바로 유료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에게 무료 제공한다. 올가을 iOS 18, iPadOS 18, macOS Sequoia에서 미국 영어 베타 버전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일부 기능, 소프트웨어 플랫폼, 추가 지원 언어는 내년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시리와 기기 언어를 미국 영어로 설정한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5 프로맥스, M1 칩 또는 이후 버전을 탑재한 아이패드와 맥에서 사용 가능하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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