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11주년을 맞이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최지우-안영미를 투톱 MC로 내세우고 새 단장을 마쳤다.
데뷔 첫 예능MC를 맡은 최지우는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리뉴얼 기자간담회에서 “‘슈돌’이 11년 된 장수 프로그램이라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를 낳고 나니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되고 공감할 수 있게 됐다. 저도 우왕좌왕한 경험을 들려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유명인 아빠들이 아내 없이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는 육아 도전기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11월에 첫 방송된 뒤 송일국의 아들 삼둥이, 추성훈의 딸 추사랑, 샘 해밍턴의 아들 윌벤저스 등이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11주년을 맞아 프로그램을 스튜디오 토크 형식을 추가하고, 최지우-안영미를 투톱 MC로 내세웠다.
최지우는 “출산과 육아가 여자에게 훨씬 더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도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아이가 주는 행복이 있다.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 최지우는 “아기가 아팠을 때”라며 “갑자기 열이 나고 이유 없이 날 때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 버선발로 병원에 안고 갔다”고 말했다. 안영미도 “아이가 아픈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병원을 데리고 가도 딱히 아이가 해열제로만 버텨야 했던 게 힘들었다”며 “답답하고 무기력해졌다”고 덧붙였다.
딸 출연에 대해서는 최지우는 “아직 딸이 4살이라 카메라를 잘 알지 못한다”며 “대화를 해보고 본인이 나가고 싶다고 하면 반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지우는 “아이한테 최대한 친구같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 중”이라며 “친구 엄마들하고 많이 어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미는 저출생을 극복할 대안으로 “모두 임신해서 착상에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아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안영미는“육아가 힘들다. 하지만 행복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힘든 만큼 정말 행복하다. 모르는 분들은 와서 얘기했으면 좋겠다”며 “모두 다 임신해서 저만 행복하지 말고 다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영미는 “아이를 낳고 나니 세상에 감사하다. 우선 순위가 달라진다”며 “저는 일이 그 당시 몰랐지만 일에 몰두하고 일이 전부였고 우선순위였다. 행복해도 행복한 줄 모르고 살았는데 아이를 낳으니까 시선이 넓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영미는 “용기도 생기게 되고 일하는 게 즐거워졌다”며 “이런 경험을 5000만 국민이 다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게스트로 참여하는 출연진도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준호는 “선수 생활을 할 때는 선수촌에 있다보니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적어 아쉬웠는데 육아를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며 “아이를 키우면서 저와 제 아내도 웃음이 많아졌다. 이게 아이의 힘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제이쓴도 “합류한지 2년 정도 됐는데 준범이 성장 과정을 남길 수 있어 큰 추억이고 감사한 일”이라며 “같이 성장하는 순간이 많다. 출산, 육아를 해야 부모님 마음을 아는 거 같다. 임신에 다들 성공해서 다 깉이 육아를 즐겁게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스트로 초대하고픈 손님에 대해 안영미는 “변우석이 와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며 “미리 육아 경험 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영민 PD도 “꼭 변우석을 섭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개편 취지에 대해 김 PD는 “조연출 때부터 11년간 연출하면서 스튜디오에 나와 부부만 할 수 있는 뒷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결혼 잘하고 아이 잘 키우는 선배를 보면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드니까 훌륭하게 잘 키우는 육아 선배님을 찾다 최지우, 안영미를 섭외했다. 첫 녹화부터 안영미가 준비한 그림을 많이 깨는 돌발상황이 많이 나왔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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