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일본 독립리그 구단에서 KBO리그 입성에 성공한 시라카와 게이쇼(23·SSG)는 ‘성공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불린다.
1일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후 두 경기에서 1승1패했다. 180만엔(약 1574만원)이라는 몸값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셈이다.
시라카와의 성공은 대체외국인선수 시장 개척의 전환점이 됐다. 한국과 비교가 안될만큼 넓은 저변을 자랑하는 일본 야구는 꼭 프로가 아니더라도 KBO리그에서 통할 만한 선수가 즐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 하재훈, 최강야구에서 뛰고 있는 투수 이대은 등이 일본 독립리그를 재기의 발판으로 활용했다.
후배들을 방망이로 때려 SSG에서 퇴출된 투수 이원준도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동하며 만에 하나 있을 KBO리그 복귀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독립리그 수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는 “독립야구단 대표팀이 21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이시가와현과 지바현에서 교류전을 치른다”고 알려왔다.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가 국내 독립리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양승호 전 감독이 경기도 독립리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공개테스트 형식으로 후보군을 추렸고, KBO리그 퓨처스팀과 교류전을 통해 정예멤버 20명을 확정했다.
도야마, 이시카와(이상 NLB) 팀을 비롯해 사이타마 무사시, 가나카와, 지바 스카이세일러즈, 야마나시(이상 BCL리그) 등 일본 독립구단과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도 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교류전을 계기로 한·일 독립리그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협회 측은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이 교차하는 노토반도에 지난 1월 지진이 발생했다. 사상자가 생겼고, 물적피해가 심해 아직도 복구 중인데, 피해자를 위로하고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로 교류전을 치른다. 이번 교류전에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이승엽(현 두산 감독) 이대호(전 롯데) 등이 희망 메시지를 담은 사인배트와 사인볼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독립리그는 일부 구단 경영진이 전지훈련비 등을 착복하거나, 재정문제로 해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일본 독립리그와 구단운영 시스템 등을 벤치마킹해 경기도 독립리그 운영에 반영할 요소를 찾는 것도 이번 교류전의 목적이다. 독립리그 8개구단 운영 관계자가 교류전 기간 동안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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