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급발진인가 아닌가.
현재 병원에서 부상 치료중인 가해차량의 운전자 A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40년 경력의 버스운전기사다. 또한 68세로 초고령자도 아니다.
그의 경력만 놓고 보면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할 여지는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운전부주의나 미숙으로 인한 사고가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도 당황하면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순 없다.
A의 주장과 달리, 급발진은 아닌 것 같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 차량이 사고후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며 서서히 멈췄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뉜다.
운전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보는 전문가는 회피동작과 제동을 이유로 든다. 급발진시 사고를 피하기 위한 회피 동작이 부족한 점과 차가 정상 제동했기 때문이다. 또한 급발진 주장은 사고후 실수를 모면하기 위한 핑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반면 급발진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는, 요즘 차량의 브레이크는 기계식이 아닌 전자식으로, 한순간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을 들었다. 차량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오며 멈춘것에 대한 설명이다.
한편 경찰은 2일 오전 비를 피해 사고차량에 가림막을 씌워 국과수로 이동시켰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이 급발진이라는 것은 피의자의 진술뿐”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과수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에는 통상적으로 1∼2개월이 소요된다.
이번 사고는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시청 인근에서 발생했다. A씨가 운전한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했고, 사상자 15명이 발생했다. 보행자 9명이 안타깝게 숨졌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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