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경찰이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를 추모하는 공간에 ‘토마토 주스가 되어버린’이란 조롱 섞인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을 조사 중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5일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글과 관련해 전날 2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자수했으며 A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남긴 글이 논란이 되고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에 자진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남대문경찰서는 추모공간에서 모욕성 쪽지를 추가로 발견해 이를 수거하고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온라인에 올라온 모욕성 게시글 3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하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 행위에 대해 적극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 인근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을 역주행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질주해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30~50대 남성 9명이 숨졌다. 사상자는 총 16명이다.

경찰은 가해차량 운전자 차모 씨(68)를 상대로 서울대병원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차 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출석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거나 체포의 필요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지난 3일 오후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온라인에서는 사고 전 차 씨가 아내와 다퉜고 호텔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차 씨가 풀 액셀을 밟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사고 발생 전 웨스틴조선호텔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내부 CCTV 영상에서 부부가 다투는 모습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남긴 바퀴 자국인 스키드마크(Skid mark)를 확보했다고 했다가 유류물 흔적으로 정정한 것에 대해 “스키드마크로 착오한 도로의 액체흔은 사고 차량의 부동액과 엔진오일”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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