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 기자] 별들의 축제에서 가장 큰 별이 된 선수는 불혹의 최형우(41·KIA)였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날 최형우는 3안타 2타점을 쐈다. 2회초 선제 솔로포를 때렸고, 3-2로 간신히 앞서던 8회초 쐐기 적시타를 더했다.

최형우는 기자단 투표 전체 21표 가운데 무려 19표를 쓸어담았다. 40세 6개월 20일로 2011년 ‘적토마’ 이병규(36세 8개월 28일)를 넘어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MVP가 됐다. 상금 1000만원은 덤이다.

◇이하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 등극한 KIA 최형우와 일문일답.

- MVP를 수상했는데?

솔직히 나이가 많아서 올스타전 올 때부터 민망한 기분으로 왔다. 마지막 올스타전이란 생각으로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왔는데 큰 상을 받게 돼서 너무나도 영광스럽다.

- 언제 MVP 수상을 예감했는가?

2회초 홈런을 쳤을 때부터 조금씩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안타를 치고, 세 번째 안타 때는 타점 올리고 나니 다들 8~9회만 막으면 내가 MVP를 탈 거라 하더라.

- 투수 전상현(KIA)와 대화를 나누던데, 무슨 말을 했나?

(전)상현이한테 등판하면 무조건 막으라 했다(웃음).

- 자녀들과 함께 등장한 퍼포먼스였다

아이들이랑 이런 공식적인 행사에 나온 게 처음이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퍼포먼스 끝내고 타석에 들어섰다. 말도 안 되게 초구에 홈런이 나왔다.

- MVP 욕심이 났나?

MVP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받고 싶었다.

-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 등극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나이 들어서도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후배들이 느낀다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젋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퍼포먼스 보였는데 ‘내가 이 자리 있어도 되나’ 이 생각도 했다. 후배들이 나이가 들어도 이런자리 나와서 잘 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나로서는 좋을 것 같다.

- 후배들의 퍼포먼스는 어떻게 봤나?

예전과 달리 준비도 많이 하고 아이디어도 많더라. 그라운드 안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도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선수를 기다릴 줄 아는 문화가 정착됐다. 예전에는 퍼포먼스를 해도 짧게 했는데, 지금은 다들 즐길 줄 안다. 특히 오스틴 딘(LG), 황성빈(롯데)의 퍼포먼스가 가장 인상 깊었다. 생각하지 못한 걸 다들 해서 다 웃겼다.

- 좋은 기운을 받고 후반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후반기엔 잘해야 한다. 화요일(9일)부터 (리그 2위)LG전이다. 중요한 경기다. 잘 추스려서 후반기 열심히 하겠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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