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방송인 최동석이 자신의 이혼을 기사를 통해 알게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9일 TV조선 관찰예능 ‘이제 혼자다’가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이혼한 배우 조윤희, 전노민, 방송인 최동석, 이윤진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동석은 담담한 표정으로 지난해 10월 전처 박지윤과 이혼 발표 당시를 떠올렸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혼에 관해 내가 결정한 건 없었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그는 “어느 날 외출했다가 돌아왔는데 가족이 집에 안 들어왔고, 아이를 찾으러 서울에 왔다. 그런데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기사가 나왔는데 알고 계시냐고 하더라. 그래서 알게 됐다. 물론 (그 전에) 사건은 있었지만, 그건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 출신인 최동석, 박지윤은 지난해 10월 결혼 14년 만에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최동석은 “막상 겪어보면 이혼이라는 게 그 사람과 나의 관계보다 내 삶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 되더라. 어느 일방만 잘못한 건 아니니까. 그걸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동석은 먼저 프리랜서가 된 선배 아나운서들 오유경, 신영일, 최현욱 등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유경이 최동석의 입사 당시인 2004년 아나운서 카탈로그를 펼치자 웃음바다가 됐다. 최동석의 입사 동기들 사진을 본 최현욱은 “여기서 2쌍이 나온 거네”라고 말했고 최동석은 “불 질러 달라”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혼이 알려지고 난 뒤 두문불출했던 최동석은 “사람들 많은 데 가면 두려웠다. 그럴 때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 그때 오유경 누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며 진짜 오랜만에 세상으로 나갔고, 용기를 냈다”라고 말했다.

최동석은 그 후 개인 채널에 일상을 올리고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동석은 “사실 저를 다 아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게 더 힘들었다”라고 말했고, 화면을 지켜본 전노민은 “위로랍시고 사람들이 ‘왜 그랬어?’라고 자꾸 묻는다. 그럴 땐 그냥 ‘그러니까’ 하시면 된다”라고 팁을 전했다.

오유경은 “동석이가 사실 아나운서실에서 외조의 아이콘이었잖아. 지금 너는 어떤 게 제일 난제로 느껴지냐. 요즘 시대에 부부가 이혼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이혼은 어느 한쪽이 이기는 게 없다. 제일 중요한 건 아이들이니까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의 소통이 중요해”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스튜디오 인터뷰에서 눈물이 그렁해진 최동석은 “한 달 가까이 아이들을 못 보다가 아이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이들이 먹고 남은 음식, 옷가지 등 흔적을 못 치우겠는 거다. 그게 남아 있으니까 아이들이 옆에 있는 것 같아서”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사실 이혼이라는 게 남녀가 사랑하다 헤어질 수 있지만, 아이들은 헤어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 그게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겠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