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경기 끝나고 입장 밝히겠다.”
울산HD 홍명보 감독이 차기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광주FC와 홈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다만 킥오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표팀 관련 질문은 경기 끝난 뒤 받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광주와 홈경기를 앞두고 50여명의 취재진을 보며 “많이 오신다고 들었다. 킥오프가 30분밖에 남지 않아서 끝나고 (대표팀 관련)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임에 아쉬워하는 팬 반응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분들의 감정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새 사령탑 선임에 애를 먹은 대한축구협회(KFA)는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 주도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
이 이사는 정해성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전한 전력강화위원회가 정리한 1~3순위에서 최상위에 이름을 올린 홍 감독을 비롯해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면접 등을 거쳐 내정자를 확정했다.
다만 지난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도 정몽규 회장을 중심으로 주먹구구식 절차를 거쳤다는 비판을 받은 KFA는 이번에도 전력강화위원회가 파행을 겪으며 휘청거렸다.
특히 전날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전 축구국가대표 박주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며 내부 얘기를 폭로하면서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KFA는 비밀유지협약 위반에 따른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자연스럽게 감독 후보에 포함된 지도자 뿐 아니라 내정된 홍 감독도 피해자가 되는 분위기다.
홍 감독은 이날 주민규를 최전방에 배치한 가운데 김민우~김민혁~강윤구를 2선에 뒀다. 보야니치와 이규성이 3선에 서고 포백은 이명재~김기희~임종은~윤일록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최근 중동 생활을 청산하고 울산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은 교체 명단에 포함, K리그 데뷔전을 노린다. 강원에서 이적한 브라질 골잡이 야고는 등록 절차가 끝나지 않아 제외됐다.
홍 감독은 “비가 와서 정상적으로 훈련하는 데 어려웠다”며 “야고는 등록 문제로 다음 경기를 봐야할 것 같다. 정우영은 발목이 조금 좋지 않고 경기 체력이 완전하지 않지만 후반 20~30분정도 소화 가능하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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