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얼마전 블랙핑크 제니의 실내 흡연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한 누리꾼은 촬영된 장소가 이탈리아 카프리섬인 것을 포착하고, 외교부에 그의 실내 흡연 사건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2005년 1월부터 실내 금연법을 시행한 이탈리아에서는 실내 공공장소에서 흡연 시 담배 한 대당 최대 250유로(약 37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임산부나 어린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두 배의 벌금을 내야 한다.
담배는 나라를 불문하고 늘 논란의 대상이다. 그래서 흡연자라면 한 번쯤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건강, 냄새, 가족, 이미지 관리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흡연자들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금연정책을 강화하면서, 세계 최초로 담뱃갑에 혐오 그림을 부착했다. 그러나 이를 본 흡연자 대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혐오) 사진을 보면 담배가 더 당긴다”라고 답한다.
아파트 단지 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금연 아파트’로 지정하는 경우도 늘었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제5항에 따라 공동주택 거주 가구 중 절반 이상이 동의 서명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청할 수 있다. 금연 아파트로 지정되면 공공주택의 복도·계단·엘리베이터·지하 주차장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한다.
금연 성공 시 보상해주는 프로그램도 갖췄다. 정부는 국가 금연지원서비스를 통해 6개월 금연하면 소형 가습기·안마기·체중계 등 금연성공기념품을 제공한다.
가장 좋은 건 본인 스스로가 금연의 필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다.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지자체·병원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대면 상담이 어렵다면, 금연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해 38만100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금연 상담 전화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주말·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운영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돼서 흡연 사실 노출이 우려되는 이들도 편하게 상담 가능하다.
금연 상담이 시작되면 7일, 30일, 100일, 일 년 등 금연 기간을 정한다. 그리고 매일 금연을 독려하는 상담사의 전화와 문자를 받는다.
20대 여성 A씨는 “하루 평균 3통의 상담 전화를 받는 것 같다. 점심시간에는 무조건 받는 것 같다. 상담사는 ‘식사 맛있게 했느냐’라고 먼저 묻고, 바로 ‘지금 담배 물고 있는 건 아니죠?’라며 웃으며 말한다”라며 “어디 숨어서 나를 지켜보는 것 같았다. 처음엔 소름 돋았지만, 이젠 바로 옆에서 잔소리하는 동네 언니같이 친근하다”라고 말했다.
하루에 담배 반갑을 피웠다던 A씨는 금연도우미의 끈질긴 도움으로 3개월 만에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도우미 상담 전화번호는 담뱃갑 앞뒤면에 붙은 혐오 사진 속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고민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번호를 누르자.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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