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국내 재계 총수 일가가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재계 1순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리 올림픽 현지서 신제품 갤럭시 Z 폴드6·Z 플립6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한국 양궁을 지원해 온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파리를 방문해 양궁 선수단에 대한 지원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2시 30분 센강 수상 행진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 진행된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32개 정식 종목,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금빛 찌르기’ 함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2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함께 방문했던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올림픽 현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의 첫 금메달을 함께했다.

펜싱 경기가 시작된 27일(현지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인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파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은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태극기를 흔들며 자축할 때, 참관하던 이 회장도 관중석에서 직접 응원을 보냈다.

또한 전날 2024년 파리 올림픽 개회식서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포착됐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은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우비를 입고 관중석에 앉아 개회식을 관람하며 손을 흔들고, 행사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다. IOC는 계약을 통해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기업을 분야별로 1곳을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IOC TOP 기업에 포함된 삼성전자는 1997년부터 IOC와 TOP 계약을 이어가며 30여년 간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회장은 파리 올림픽을 참관하고 선수단을 응원하는 한편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 Z 폴드6·Z 플립6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연 삼성전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와 올림픽 선수촌 등에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열었으며, 전 세계 올림픽 참가 선수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갤럭시 Z 플립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 한국 양궁 책임지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양궁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파리 현지에서 양궁 선수단에 대한 지원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그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현지로 날아가 양궁 선수단을 지원해왔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당시에는 경기장을 찾아 올림픽 단체전 9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 여자 양궁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의 세계 최강 수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비전인식, 3D 프린팅 등 최첨단 기술 훈련 기법 도입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슈팅 로봇’과의 대결도 진행했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개발한 로봇 궁사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파악해 화살을 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한 휴게시설 설치 등도 지원했다.

◇ 최태원 SK 회장의 ‘핸드볼 사랑’

파리 올림픽 현장을 방문하진 않지만 핸드볼 대표팀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밑 지원에 나선 총수도 있다.

학창 시절 핸드볼 선수이기도 했던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5월 워커힐 호텔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초청해 만찬을 대접하기도 했다.

또한 최 회장은 매년 협회에 국내 최고액을 기부 중이며, 실제 최 회장이 기부한 전용 경기장에는 설계와 공사비로만 434억원이 투입됐다.

이외에도 SK는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여년간 누적 300억원을 후원하면서 한국의 펜싱 강국 도약에 일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은 엔데믹 이후 첫 올림픽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재계에서도 큰 관심을 쏟고 있는데 이 기간은 ‘올림픽 대목’이라 불리기도 한다”며 “재계 총수들이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음으로써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제품·기술, 그룹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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