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메달 기근 우려를 불식하게 하는 신들린 ‘금·은 명중’이다. 여자 사격의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2024 파리올림픽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단에 4, 5번째 메달을 안겼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243.2점을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쏘며 우승했다. 김예지도 241.3점으로 준우승, 한국이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첫날인 27일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의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을 시작으로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 김우민(강원도청),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오상욱(대전광역시청)까지 메달 소식을 전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사격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년 런던 대회 50m 권총에서 금, 은메달을 따낸 진종오와 최영래 이후 12년 만이다.

오예진은 2016 리우 대회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8명의 선수가 10발을 쏘고, 이후 2발씩 쏴 최저 점수 선수 한 명씩 탈락한다. 1발당 만점은 10.9점.

오예진은 첫발부터 10.7점을 쏜 데 이어 10.8점~10.2점~10.6점 등 4발 연속 10점대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5, 6발째에서 9.9점과 8.7점으로 주춤했다. 그 사이 김예지가 추격했다. 1,2위 경쟁을 이어갔다.

10발까지 사격을 마쳤을 때, 오예진이 101.7점으로 1위, 김예지가 0.2점 뒤진 101.5점으로 2위였다. 한 명씩 탈락하는 12발 이후에도 둘은 1위 경쟁을 했다. 결국 3위를 차지한 마누 바커(인도)가 경기를 마친 뒤 오예진과 김예지가 금메달을 두고 겨뤘다.

오예진이 222.6점, 김예지가 221.8점을 각각 기록한 가운데 마지막 두 발을 남겨뒀다. 김예지가 첫발에서 9.7점을 기록한 것과 다르게 오예진은 10.0점을 쐈다. 결국 마지막 발에서 오예진이 10.6점을 명중하며 243.2점을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김예지는 비록 준우승했으나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면서 값진 은메달을 품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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