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12년 만의 올림픽 탁구 메달에 도전하는 신유빈(대한항공)이 단식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혼합복식 4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신유빈은 29일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에서 멜리사 타퍼(호주)를 4-0(14-12 11-4 11-3 11-6)으로 잡고 가볍게 32강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첫 번째 게임에서 왼손잡이 상대의 까다로운 구질에 고전하며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스코어가 0-5까지 벌어질 정도로 순식간에 흔들렸다. 하지만 착실하게 추격해 9-10까지 따라갔고, 이후 동점을 만들어 듀스까지 끌고 갔다.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고, 14-12로 승리하는 역전극을 펼쳤다. 첫 게임을 잡은 후 신유빈은 페이스를 지켰고, 2~4게임을 여유롭게 잡아내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신유빈은 “상대 구실이 굉장히 까다로웠다. 그래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것 같다”라면서 “그래도 그 후로 잘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첫 세트를 끝에서 이겨냈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가져간 것 같다”라며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유빈은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32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엔 메달에 도전하는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신유빈의 단식 다음 경기 상대는 헝가리의 조지나 포다. 신유빈도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해보려고 한다. 상대도 실력이 좋은 선수”라며 “경기를 해본 적도 있다. 앞에 있는 경기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한국시간 30일 자정 혼합복식 4강을 치른다. 파트너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뤄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왕추친-쑨잉사를 상대한다. 금메달을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이다.

신유빈은 “단식은 잘 끝났으니 잘 먹고 잘 쉬다 좋은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나 언니 오빠들이 잘 배려해줘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라며 “첫 경기나 두 번째 경기나 늘 똑같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잘 풀어나가면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상대가 중국인 것과 관계없이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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