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도 그렇다. 50대 이상 선수만 10명. 60대 선수도 3명에 달한다.
미국 언론 NBC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최연장자는 스페인 승마 대표 후안 안토니오 히메네스(65)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피언이 된 히메네스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가 20년 만에 다시 올림피언이 됐다.
히메네스를 포함해 60대 승마 선수는 3명. 50대 승마 선수도 3명이다. 승마 외에 탁구(1명)와 사격(2명)에서 50대 선수들이 세계 최고 무대에 올랐다. 경험을 통해 쌓은 연륜을 앞세워 경쟁한다. 이전에 신유빈과 격돌해 화제가 됐던 탁구 선수 쩡즈잉은 59세. 파리 올림픽 여자 선수로 최연장자인 쩡즈잉이다.
흥미로운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운동 신경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스케이트 보드 종목에 출전한 앤디 맥도날드다. 만 51세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선수로 이번 파리 올림픽 무대에 섰다. 대회 규정상 부모님 국적으로 출전할 수 있어 아버지 나라인 영국을 대표한다. 10대 선수로 가득한 스케이트 보드에서 할아버지 선수가 된 맥도날드다.
낯선 선수는 아니다. 맥도날드는 스케이트 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토니 호크와 함께 모두가 알고 있는 ‘전설’이다. 스케이트 보드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자 스케이트 보드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에 힘을 쏟은 인물이다.
기량도 녹슬지 않았다. 지난 7월 만 50세 나이에 올림픽 예선전인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다. 당연히 무릎과 발목, 허리가 성치 않으나 경기에는 문제가 없음을 자신한다.
맥도날드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35년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동안 정말 운이 좋았다. 크게 부러진 부위는 발목과 슬개골 뿐”이라며 “지금 10대, 20대 선수들의 기술을 발명한 게 나다. 이들이 처음 스케이드 보드에 발을 올렸을 때 나는 이미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맥도날드는 7일(한국시간) 저녁 스케이트 보드 파크 예선에 출전한다. 아들뻘 선수들과 경쟁하는데 당연히 메달 획득이 목표다. 맥도날드는 “경기가 끝나면 많은 젊은이가 내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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