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남몰래 해온 선행이 빛을 발휘했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넷마블이 국내 게임사로선 유일하게 장애인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게다가 다가오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 사냥에 나선다. 넷마블 조정선수단 강현주(25), 배지인(26)이 그 주인공이다.
넷마블조정선수단 강현주와 배지인이 국가대표로 발탁, 28일부터 시작하는 파리 패럴림픽 조정 혼성유타포어(PR3 Mix4+) 종목에 출전한다. 혼성 유타포어는 남녀 각 2명씩 4명이 콕스(파일럿) 1명의 지휘에 따라 노를 저어 2000m 레이스를 펼치는 경기다. 더욱이 두 선수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파리에서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에는 넷마블의 숨은 노력이 있다. 넷마블은 2019년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 선수단을 창단했다. 장애인 사회참여와 권익보호는 물론 촉망받는 유망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고용해 장애인 체육진흥 및 장기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문화재단은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며 “장애인 스포츠 중 조정 종목은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비인기 종목인 탓에 부족한 후원으로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게 됐다”고 선수단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선수들이 역량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문 지도자를 선발해 체계적인 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회 출전에 필요한 경기정과 올자루, 보조기구 등 훈련용품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끝이 아니다. 대회 수상 결과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고, 패럴림픽 출전 시 별도의 격려금도 지원한다.
넷마블조정선수단 관계자는 “그동안 소속이나 지원이 없이 훈련하다 보니 체계성도 떨어지고, 생계를 잇느라 훈련 시간 자체도 너무 부족했다”며 “넷마블과 함께하면서 훈련에 몰입을 할 수 있고,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니 전국대회, 아시안게임, 패럴림픽까지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고 힘줘 말했다.
배지인은 “6~7년전 신인으로 운동을 했는데 당시에는 실업팀이 없었다. 나도 직업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 회사를 다녔다”며 “그러다 (강)현주가 ‘좋은 환경에서 지원 받으며 운동할 수 있다’고 권유해 넷마블조정선수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금빛 질주’를 노리는 선수들의 결의가 남다르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강현주는 “좋은 기회에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연습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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