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전북 현대가 필요할 때 마침 권창훈(30)이 돌아왔다.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에서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승점 26을 확보한 전북은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으나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8)와 격차를 단 2점으로 좁혔다.

전북은 전반 4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안드리고의 선제골로 앞섰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포항의 공세에 흔들렸다. 결국 전북은 후반 26분 완델손의 프리킥 득점으로 승리를 놓치는 듯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교체로 투입된 권창훈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전북은 승점 3을 챙겼다.

권창훈은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그의 이적 과정은 시끄러웠다. 지난해 여름 전역한 뒤 수원 삼성으로 복귛한 권창훈은 팀을 구할 구세주로 꼽혔다. 그러나 부상으로 수원에서 복귀한 이후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시즌 아웃됐고, 수원은 충격의 강등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렇게 권창훈은 전북으로 이적을 택했다. 권창훈은 전북 이적 후에도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B팀 경기에도 종종 이름을 올릴 뿐이었다. 재활에 집중했다. 그렇게 주중 평가전까지 소화한 그는 처음으로 김두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권창훈의 복귀는 김천 상무 시절인 지난해 4월22일 서울 이랜드전 이후 무려 483일 만이다. 그의 득점포 역시 2023년 4월19일 전남 드래곤즈전 이후 처음이다. 특히 K리그1에서 득점한 건 수원 삼성 시절이던 지난 2021년 10월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 2년 10개월, 1050일이 걸렸다.

자신의 득점으로 승리가 확정되자 권창훈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모습. 동료들은 물론 그와 재활을 함께한 지우반 올리베이라 피지컬 코치와 진한 포홍을 나눴다.

확실히 아직 100%는 아니다. 실전 공백 기간이 1년이 넘는다. 권창훈은 이날도 교체 투입된 이후 득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한다. 전성기 기량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복귀전에서 득점은 전북에도 그에게도 의미가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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