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재판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할지 관심을 끈다. 지난 5월 9일, 사건이 발생한 지 약 석 달이나 지난 시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19일 오전 10시부터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호중의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연다. 지난 7월 10일 열린 첫 재판에선 사건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관건은 혐의 인정 여부다. 범인도피교사·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전 모 본부장, 매니저 장 모 씨 등 3인은 모두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은 첫 재판 이후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김호중은 반성문을 현재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김호중이 음주 사실을 시인했지만, 음주 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검찰은 “당시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음주 운전 혐의는 배제했다.

사고 직전 김호중이 방문한 유흥업소 종업원과 동석자의 경찰 진술, CCTV 등을 토대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김호중은 당시 소주 3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이런 점을 악용해 음주 운전자들이 술을 일부러 더 마셔 음주 수치를 측정하기 어렵게 만들어 국회에서 ‘김호중법’ 제정이 논의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이에 재판부도 이런 점을 들어 김호중에게 책임을 물을지 관심을 끌 전망이다.

또한 도주 후 김호중은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한 경찰에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범행을 숨기려고 한 점도 이번 재판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김호중 팬들이 모여 재판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첫 재판에서는 자신을 김호중 엄마라고 소개, 재판장 주변을 혼란스럽게 한 바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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