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 예측불허 행보가 폭소를 안긴다.

웹툰 작가 기안84의 ‘기안적 사고’가 또 통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가 3.6%의 전국 시청률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음악일주’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가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시즌3까지 제작되며 기안84에게 연예대상을 안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베일을 벗은 첫 방송에서는 2시간 동안 기안84의 ‘나홀로 원맨쇼’가 펼쳐졌다. 기안84 특유의 자유로운 바이브와 편견 없는 ‘기안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며 재미를 선사했다.

대중이 기안84에게 기대하는 ‘날 것’의 매력도 충족시켰다. 앞서 ‘태계일주’에서 우유니 사막 소금으로 양치를 하고 인도의 갠지스 강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엉뚱한 행동들이 뉴욕에서 그대로 펼쳐졌다.

뉴욕 도착 직후 센트럴 파크 맨바닥에 앉아 식사 뒤 냅다 드러눕는다. 갑자기 대장에 급한 신호가 찾아오자 화장실을 찾아 건물들을 다급하게 누비는 장면은 큰 웃음을 안겼다.

브루클린에서 수십 명의 래퍼 앞에서 용기 내어 영어로 랩을 하는 기안84의 도전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힙합 문화에 잘 녹아들고 싶었던 그의 마음과 달리 MBC를 향한 속내를 거친 랩으로 표현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래퍼 제이지와 비기의 고향 브루클린에서 흑인 래퍼 친구를 만나고 현지 힙합을 즐기는 모습은 ‘음악일주’에서만 볼 수 있는 신선한 장면이었다. 날 것 그대로의 웃음에 음악이란 소재가 더해지며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것이 관전포인트다.

‘태계일주’부터 함께한 빠니보틀과 뉴페이스 유태오가 함께하며 또 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음악일주’를 통해 만든 음악들은 지니뮤직에서 매주 방송 당일 오후 6시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안84가 예능에 이어 음원차트까지 ‘올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음악일주’ 방송 후에는 ‘태계일주’ 시즌4도 예정돼 있다. ‘음악일주’ 촬영을 마친 이들은 ‘태계일주’ 시즌4 촬영에 곧 들어갈 전망이다.

‘나 혼자 산다’부터 ‘태계일주’, 그리고 ‘음악일주’까지 예능 불패 신화를 보여주고 있는 기안84가 또 한 번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2년 연속 대상이란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jayee21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