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야구부를 이끈 코마키 노리쓰구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라고 감탄하며 “솔직히 여기(결승)까지 올줄 몰랐다. 정말 고맙다”라고 감격을 전했다.

가장 뜨거운 여름. 고시엔(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결승전 최종 승자는 교토국제고다. 23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와의 연장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혈투끝에 2-1로 승리했다. 창단 후 첫 우승이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사상 최초로 벌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숨가쁘게 다퉜다. 4000여개 이상 출전팀 중에 1위를 가리는 마지막 경기는 치열할 수밖에 없다.

교토국제고는 연장 10회 2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이어진 수비에서 1점을 내줬고 만루 위기는 계속됐다. 경기후 코마키 감독은 그때를 떠올리며 “정말 다리가 떨렸지만 선수들에게 정신력에선 절대 지면 안된다고 계속 말했다. 선수 모두 강한 마음으로 공격했다”라고 칭찬했다.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학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우승으로 교토 지역에서 68년만의 우승기를 가져갔다.

교토국제고 에이스 나카자키 류세이는 우승 인터뷰에서 “준결승에선 정말 보람없는 투구를 해서, 결승 마운드엔 모두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등판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자신의 점수에 대해 “100점”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결승전 선발 등판한 나카자키는 9회까지 104구를 던지며 4안타 무실점으로 근성있는 투구내용을 보였다. 스스로에게 100점을 준 이유로는 “낮은 위치로 공을 모아 던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프트뱅크 소속투수 나가미즈 케이신도 모교의 첫 우승을 축하했다. 그는 “열심히 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결승전은 연습때문에 지켜볼 수 없었지만 응원하러 가고 싶었다. 좀 후회된다”라고 했다. 나가미즈는 지난해 육성 드래프트 8순위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나가미즈는 이번 고시엔 에이스로 맹활약한 3학년 나카자키 류세이와 같은 왼손투수이며, 고교시절 함께 훈련한 사이다. 케이신은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자극이 된다”라고 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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