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강력하기 그지없다. 중요한 순간 삐끗했다. 아쉽다. 꽤 많이 던지는 감도 있다. 여러모로 잊으면 안 되는 사실이 있다. ‘루키’라는 점이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19) 얘기다.
김택연은 올시즌 53경기 56이닝, 3승 2패 4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16세이브는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김택연이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신기록은 시간문제라는 뜻이다.
평균으로 시속 150㎞에 육박하는 속구를 뿌린다. ‘대포알’이라 한다. 오승환이 전성기에 던진 ‘돌직구’를 재현하고 있다. 시작은 중간이었으나 지난 6월13일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철벽’ 위용을 뽐냈다. 정식 마무리가 된 이후 블론세이브는 딱 두 개다.
두 번의 블론이 아쉽기는 하다. 팀이 모두 졌다. 특히 24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33구를 던지며 0.1이닝 3안타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6-4에서 올라와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충격이다. 2-4로 뒤지다 8회말 대거 4득점 하며 뒤집었다. 이를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가 막지 못했다. 연장 실점하며 6-7로 졌기에 더 아쉽다. 3위 LG와 승차를 줄이지 못했다.
사실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 기대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압감이 큰 마무리 투수 자리를 고졸 신인이 맡은 것만으로도 놀랍다.
오히려 그동안 너무 잘했기에 블론이 크게 보이는 감이 있다. 그 어떤 마무리 투수도 흔들릴 때는 있는 법이다. 불을 한 번도 지르지 않는 클로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주 큰 문제라 볼 수는 없다.
대신 짚을 부분이 있다. 김택연은 마무리로 올라선 이후 23경기에서 25.1이닝 소화했다. 평균 1이닝 이상이다. 팀 불펜 투수 가운데 소화 이닝도 가장 많다. 마무리가 되기 전에도 30경기 30.2이닝이다. 멀티이닝 경기가 5경기다.
물론 올시즌 3연투는 딱 한 번이 전부다. 이틀 이상 쉰 경우도 많다. 후반기 들어 4~5일 쉬고 등판한 경기도 네 경기나 된다. 24일 한화전도 이틀 쉬고 나선 경기다.
단, 8월 들어 8경기 등판했는데 멀티 이닝이 절반이다. 5아웃 세이브 2회에, 2이닝 경기도 한 번 있다. 8월 경기당 투구수도 26개로 월별로 보면 가장 많다.
‘혹사’를 말하기는 어렵다. 현시점 불펜 이닝수 10위권 밖이다. 시즌 65.2이닝 페이스다. 단, 체력은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모두 힘든 시기지만, 김택연은 신인이다. ‘알아서 관리하는’ 능력은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두산이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이승엽 감독과 코치진이 모를 리 없다. 팬들은 “너무 많이 던진다”고 걱정한다. 결국 시기가 ‘지금’이라 그렇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