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이 만든 ‘K선케어 제품’(자외선차단제)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K선케어 제품은 다른 나라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한 데다 크림, 젤, 로션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을 인기 요인으로 분석했다.

25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선케어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약 90% 증가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전 세계 150개국에 배송이 가능한 K뷰티 역(逆)직구 쇼핑몰이다. 북미지역 매출이 전체의 70%를 웃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 소비자들이 크림, 젤, 로션 등 다양한 제형의 선케어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인디 브랜드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브랜드만 봐도 선케어 제품 판매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스킨1004의 ‘히알루시카 워터핏 선세럼’은 지난 6월부터 지난 달까지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8배 늘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글로벌 K뷰티 플랫폼 졸스(JOLSE) 베스트셀러 1위, 지난 5월 또 다른 K뷰티 플랫폼 예스스타일(YesStyle) 베스트셀러 1위에 각각 오르기도 했다.

스킨1004 관계자는 제품의 인기 요인에 대해 “미주·유럽 소비자 사이에서 가벼운 사용감과 보습력을 지닌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빠르게 늘었다”고 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닥터지는 지난해 일본에서 선 카테고리 매출이 4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자외선 차단 기능에 더해 미백, 톤업, 유분 정리 같은 스킨케어 기능을 포함한 선케어 제품을 출시한 것이 인기를 얻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끈적임 없이 흡수되는 닥터지 브라이트닝 업 선 플러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1분기 닥터지 브라이트닝 업 선 플러스의 베트남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인기에 따라 인디 브랜드의 선케어 제품을 만드는 화장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콜마의 선케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선케어 매출은 지난해 한 해 매출의 78.6%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선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K선케어 제품의 성장 가능성 역시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선케어 시장 규모는 2022년 11.3%, 작년 15.6% 각각 성장했다.

주요 국가 기준으로 보면 작년 싱가포르 선케어 시장이 21.3% 성장했으며 미국(13.5%), 중국(10.3%) 등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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