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김용일 기자] 마지막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에 성공한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던 그는 우승을 확정하자 아껴둔 미소를 지었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그는 황유민(10언더파 278타)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시즌 3승이자 통산 10승째를 따냈다.
박지영은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 여자오픈,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을 제패한 적이 있다. 올 시즌 3승은 박현경, 이예원에 이어 세 번째다. 또 박지영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건 지난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시즌 초반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그는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렸지만 맹장염으로 시즌 중반 한 달여 쉬었다. 그러나 이날 우승 상금 3억600만 원을 품으면서 누적 상금 9억5610만 원으로 박현경(9억 5985만 원)에 이어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도 100점을 얻으면서 374점이 돼 박현경(410점)에 이어 2위다.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그는 4~6번홀 연달아 버디를 낚으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쟁자는 주춤했다.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 이예원은 8~9번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밀려났다. 오히려 황유민의 추격이 거셌다. 박지영이 12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2타 차이로 쫓겼다.
희비가 엇갈린 건 17번 홀(파4). 박지영에게 2타 차 뒤지던 황유민이 스리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결국 박지영은 17번 홀을 파로 막은 뒤 18번 홀(파5) 세 번째 샷에서 홀컵 가까이 붙이는 마법같은 샷으로 우승에 다가섰다. 결국 버디로 마무리하며 포효했다.
이예원은 5오버파 77타로 부진하며 6위(6언더파 282타)로 마쳤다. 1오버파 73타를 기록한 박현경(4언더파 284타)은 공동 7위로 마쳤다.
박지영은 우승 직후 “통산 10번째 우승을 은퇴 전에 우승하고 싶었던 한화클래식, 메이저대회 해내 너무나 기쁘다”며 “집에 가면 실감 날 것 같다. 이 꿈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또 “(후반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타이밍이 어긋나는 게 느껴졌다. 최대한 템포를 늦춰 치자고 했다. 잘 맞아떨어졌다. 많이 잃지 않고 퍼터도 잘 돼서 다행이었다”며 “하반기 대회 더 잘해서 메이저 우승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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