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취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효하다.”

김포시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김포시 사우동 일대에 스케이트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4264석 규모이고, 태릉과 비교하면 1.5배 수준이다. 지역경제파급 효과를 1조2500억으로 내다봤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태릉과 강릉 등 조선 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철거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태릉선수촌이 한국 체육의 역사인 만큼 근대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부지를 공모했다. 7개 지자체(강원 춘천·원주·철원, 경기 양주·동두천·김포, 인천 서구)가 새 국제스케이트장을 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포도 그중 하나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 공모 연기’안을 의결했다. 태릉선수촌 내 시설의 활용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받은 뒤 대체 부지를 선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 7월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재차 부지 선정이 미뤄지며 준비하는 입장에서 김이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설명회 하루 전날 이 소식을 들은 김포시는 더더욱 그렇다. 일부 체육인은 이번 결정이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무적인 판단을 내린 게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한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직접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언급하며, 이와 관계없이 스케이트장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시장은 “(부지 선정이 보류된) 이유를 알지는 못한다. 서면으로 의견을 받는다는 건 알았다. 취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준비하겠다.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며 “취소할 때까지 유효하다. 태릉에서의 이전이 아니라 새로운 스케이트장을 적극 검토하겠다. 유치할 때까지 진심을 다해 최선 다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전 결정 보류에도 설명회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또 어차피 해야하는 설명회다. 김포시가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포시는 스케이트장이 설립된다면, 초·중·고 선수를 육성하고 실업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인프라가 있는데 이를 방기하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곳에 시설이 있기 때문에 선수를 육성하고 팀을 만들어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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