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제대로 미쳐보겠다”는 르세라핌이 ‘미친’ 무대로 논란을 정면돌파 한다.

르세라핌은 30일 오후 1시 미니 4집 ‘크레이지(CRAZY)’를 발매한다. 발매 하루 전인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 24 라이브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허윤진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여름에 컴백하는게 처음이라 새롭다. ‘르세라핌다운’ 신선함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르세라핌의 신보는 지난 2월 발매한 미니 3집 ‘이지’ 이후 6개월 만이다. 미니 4집은 “르세라핌과 함께 그냥 한 번 미쳐보자”라는 메시지를 담는다. 홍은채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가슴 뛰는 감정을 담았다”고, 카즈하는 “르세라핌은 정말 열정적인 팀이구나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보에는 EDM 기반의 하우스부터 테크노, 록, 힙합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고루 담는다. 르세라핌은 데뷔부터 줄곧 트랩, 아프로 라틴(Afro-Latin)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음악 스펙트럼을 확장해 왔다.

타이틀곡 ‘크레이지’는 나를 미치게 하는 대상을 만난 순간의 감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EDM 기반의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허윤진은 “처음 듣자마자 신났다. 밝은 팀의 에너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크레이지’로 보깅 댄스에 도전한다. 카즈하는 “코어 힘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더라. 이번 안무 챌린지는 정말 챌린지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근세라핌’으로 운동에 진심인 팀인데도 쉽지 않았다. 집중해야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르세라핌은 데뷔곡 ‘피어리스’부터 ‘안티프래자일’, ‘퍼펙트 나이트’, ‘이지’, ‘스마트’ 등 발표 곡마다 히트하며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매 앨범마다 성적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안티프래자일’과 ‘언포기븐’, ‘이지’ 세 앨범 연속으로 밀리언셀러가 됐다.

전작 ‘이지’는 발매 9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것에 이어 타이틀곡 ‘이지’로 미국 빌보드 ‘핫 100’까지 뚫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핫 100’ 99위에 진입한 것이다. 또 앨범은 ‘빌보드 200’ 8위에 올랐으며, 르세라핌은 ‘언포기븐’과 ‘이지’ 두 앨범 연속 톱10에 오른 그룹이 됐다.

그러나 이번 컴백만큼은 르세라핌의 어깨가 무겁다. 이들은 지난 4월 ‘2024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에 올라 불안한 라이브를 선보여 실력 논란에 휩싸였다.

르세라핌이 아직 논란을 가라앉힐 만큼 성장한 무대를 보여주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성장과 실력을 입증해야만 한다.

이같은 대중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날 쇼케이스에서 처음 선보인 ‘크레이지’ 무대에서 르세라핌은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함께 숨소리까지 들리는 생생한 라이브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김채원은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그만큼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깨달은 시간이었다. 데뷔하고 나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무대에 섰는데 큰 야외 페스티벌은 처음이어서 페이스조절을 못하고 흥분해서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배우고 경험해야 하는게 많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평생 과제인 거 같다.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자고 멤버들과도 이야기도 많이 했다. 이번 활동이 그 첫 단계인 거 같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했으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라고 말했다.

허윤진 역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한단계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팬들에게 더 멋진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홍은채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06년생인 홍은채는 과거 라이브 방송 중 학생 팬들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홍은채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라 해서 편하게 생각한 거 같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성숙하지 못한 말들로 인해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활동의 목표에 대해 홍은채는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열심히 즐기면서 한다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이번 활동을 하며 다양한 장르를 소화가능한 르세라핌이란 수식어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