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43번째 4연속시즌 50경기 출장

[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42·삼성)이 승부처에서 팀을 구해냈다.

오승환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 도중 팀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어쩌면 이날 승부처일 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 카드를 던졌다.

0-0으로 팽팽한 동점 상황이던 6회말, 호투하던 삼성 선발 황동재가 흔들렸다. 2사를 잡은 뒤, 송성문에 중전 2루타, 최주환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2사 1,2루 위기를 만든 채 강판했다.

키움과 삼성으로선 승부처인 상황. 삼성이 꺼낸 카드는 바로 오승환이었다. 지난 26일 1군 엔트리 복귀 후 28일 키움전서 복귀전을 가진 오승환은 이날도 9회가 아닌 6회 등판해 마운드를 지켰다.

오승환은 키움 변상권을 상대하며 2구만에 2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좌타자인 변상권을 상대로 바깥쪽만 집요하게 던진 오승환은 6구째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던져 변상권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변상권은 가까스로 타격해냈지만, 배트에 정확히 맞추지 못하며 1루수 땅볼이 됐고, 오승환은 그렇게 이닝을 마무리하며 위기에서 삼성을 구해냈다.

지난해 7월27일 한화전 이래로 약 1년 만에 6회 등판한 오승환은 이어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원성준과 김건희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 후 김태진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2사 1루에서 고영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지난 27일 경기 후 오승환은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던 팀 승리를 위해 던지겠다. 어떤 이닝에 나가든 상관 없다”며 팀 승리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한 지 하루 뒤에도 경기 중반에 등판한 오승환은 평소와 같은 ‘돌부처’ 표정으로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아울러 KBO리그 4연속시즌 50경기 출장 기록도 세웠다. 역대 43번째 기록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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