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여자 복싱 발전에 정말 힘이 될 것.”

대한복싱협회 전임지도자인 김경수 복싱대표팀 상비군 감독은 최근 전국체육대회 복싱 종목에 여자 고등부가 신설된 것을 반기며 말했다.

복싱협회는 최근 대한체육회 승인을 얻어 오는 10월 경상남도에서 예정된 국내 최대 규모 종합대회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 복싱 여자 고등부 세 체급(51㎏급·60㎏급·75㎏급)을 신설하기로 했다.<본지 8월28일자 단독보도>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여자부 체급 조정을 주장한 임애지(화순군청)의 절규 같은 목소리 이후 나온 ‘개혁 바람’이어서 더욱더 눈길을 끌었다.

오래전에도 복싱 시도협회장과 현장 지도자를 중심으로 여자 체급 세분화와 더불어 고등부 신설을 요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체육회 측은 ‘등록 선수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체급이 갖춰져야 선수가 확보된다며 맞섰다. 김경수 감독도 “선수 수급은 경기인이 책임지는 것이다. 체급이 생기면 나부터 체육관에서 전화해서 알아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김 감독은 3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마침내 여자 고등부가 신설된 것에 “너무나 반가운 일”이라며 “학생 인프라가 더 늘어나리라고 확신한다. 더 나아가 학생 수급을 통해 복싱도 여자팀을 단독으로 두는 학교가 많아져야 한다. 그게 국제 경쟁력 확보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자 지도자 창출로도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는 “국내 엘리트 복싱에서 여자 지도자는 임애지를 지도하는 박지선(화순군청) 코치밖에 없다. 연구도 많이 하고 도전하는 분”이라며 “외국처럼 여자 지도자가 많아졌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과거 경북체육중고등학교 등에서 남녀 선수를 모두 지도했는데, 여자 선수를 더 세밀하게 이끌어줄 여자 지도자가 존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복싱협회는 임애지가 가장 바라는 일반부 체급 세분화를 올해 말 체육회에 추가로 건의할 예정이다. 일반부는 현재 세 체급(51㎏급·60㎏급·75㎏급)이다. 임애지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54㎏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국체전에서 60㎏급으로 올려 뛰는 데, 이 체급 ‘1인자’인 오연지에게 늘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임애지가 체전에서 체급이 없어 피해 보는 건 꼭 막아야 한다”며 “남녀 모두 최소한 올림픽 체급(남자 7체급·여자 6체급)에 맞춰 경쟁력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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