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탁구 대표팀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은 첫 패럴림픽 출전 무대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크게 아팠다.

단체전 결승을 앞두고 충수염으로 몸 상태가 극도로 나빠졌다. 링거를 맞으며 결승전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경기 후 현지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을 약 10개월 앞두고 훈련하다가 인대 파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끝이 아니었다. 그는 긴 재활 과정을 거쳐 코트에 복귀했지만, 훈련하다가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졌다. 대회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차수용은 부상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해 단체전에서 은메달, 단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세 번째 패럴림픽인 2024 파리 대회에서 ‘건강한 몸’으로 생애 첫 금메달 획득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파리 입국 직후 심한 감기에 걸려 고생했지만, 그쯤이야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

우선 지난달 31일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리고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2) 8강에서 루이스 플로레스(칠레)를 세트 점수 3-0(11-9 11-8 13-11)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패럴림픽 탁구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 진출하면 동메달을 준다.

1,2세트를 손쉽게 따낸 차수용은 3세트에서 접전을 펼쳤다. 10-10 듀스 상황에서 상대 샷이 에지에 맞고 득점이 돼 10-11로 밀렸다. 그러나 차수용은 상대 선수의 서브 실수로 11-11 동률을 이룬 뒤 침착하게 공격을 성공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차수용은 “리우, 도쿄 대회 때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나마 괜찮아서 기대를 걸고 있다”며 “준결승, 결승에서 꼭 승리해 꿈에 그리던 패럴림픽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말했다.

6살과 3살 형제를 둔 차수용은 “일단 두 아들 목에 걸어줄 메달 2개는 확보했다”며 “홀로 육아하고 있을 아내를 위해 힘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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