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 제작 소감을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베테랑2’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토론토 영화제를 갔다 도착했다. ‘리셀웨폰’을 처음 볼 때 같은 느낌이라는 감동적인 리뷰를 봤다”며 “2020년 ‘모가디슈’ 크랭크업 이후 대본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룬다. 연쇄살인범이 다음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예고편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전국민을 뒤흔든다.
류 감독은 “영화를 보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사건이 연상된다. 정말 말 그대로 우연히 겹친 것”이라며 “빌런이 하는 행위와 이에 따른 여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건 이면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제공된 정보로 분노하고 쉽게 판단하고 다른 그 이슈로 넘어간다”고 진단했다.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영화에 녹이고 싶었단 얘기를 토로했다.
류 감독은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속시원한 해답을 찾기보다 토론해볼 만한 질문거리를 갖고 극장 나서기를 바랐다”며 “이 영화 속에서 다루는 서사를 친절히 설명하고 답을 완결시키는 게 아니다. 질문과 토론이 이뤄지려면 명확한 답보다는 호기심 유지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가짜뉴스, 유튜브 생중계 등 언론 문제도 다룬다. ‘부당거래’(2010)에선 언론과 결탁한 검찰의 문제를, 이번 작품에선 ‘정의부장TV’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류 감독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서 제공되는 정보를 입수하고 알게 모르게 자신의 삶에 영향을 받는 것은 수 년전부터 이뤄져 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필수품이 된 휴대폰이 우리 음성과 알고리즘을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편집해서 제공한다. 그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의 여러 측면을 보는 게 아니고 원하는 것만 소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그런 편리함과 맞바꾼 것이 위험한 수위에 오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언론 생태계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생태 환경이 변하고 있는데 이게 어디로 갈지 모르고 있다. 생산자, 소비자 모두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불안들이 여기 표현이 된 거 같다. 때때로 두렵다. 실재하고 있는 삶과 언론에서 묘사하는 게 불일치 할 때마다 두렵다. 저의 두려움이 이런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출발이 됐다”고 언급했다.
주연 황정민, 정해인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류 감독은 황정민에 대해“황정민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출발되지 않았다. ‘베테랑’은 저는 없어도 되지만 황정민은 없으면 안 되는 영화가 됐다”며 “다른 영화는 시나리오를 써놓고 배우들에게 주지만, 처음부터 황정민을 만나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서도철=황정민이다. 자연인 황정민이 가지고 있는 성격 일부, 서도철에게 많이 들어와있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에 대해 류 감독은 “신뢰감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자신의 신념이 확고하고 옳다고 믿고 있는 인물이다. ‘시동’이란 영화에서 정해인이 가진 신뢰감을 봤다. 젊은데도 불구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고 차분하고 편견이 없더라. 있는 그대로 흡수하려는 태도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같은 눈인데 텅 비어있는 것 같다가도 어떤 때는 선량해 보이더라. 굉장히 여러 가지 눈을 가지고 있어서 큰 복이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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