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최규리 기자] 지난 4일 기자가 방문한 곳은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글로벌 캠퍼스. 오전 10시가 되자 자전거, 오토바이를 탄 직원들이 속속 출근한다.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할 만큼 넓은 이곳에서 일하려면 직원들에게 이동 수단은 필수인 듯하다.

알리바바의 본사인 이곳 항저우 캠퍼스는 저장성 항저우시 위항구(浙江省 杭州市 余杭区)에 있다. 전체 면적은 약 400만㎡로 중국 내 캠퍼스 중 가장 크다. 이곳에만 현재 약 4만 명이 근무 중으로, A·B·C 총 3개의 캠퍼스로 나뉘어 있다.

기자는 올해 5월 완공한 98.45만㎡ 규모의 C캠퍼스를 찾았다. 3만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C구역에는 방문자 센터(접견 홀 포함)를 포함해 총 7개의 건물이 있으며, 알리바바 홀딩스 그룹, AIDC 그룹(알리익스프레스, 알리바바닷컴 등)이 이곳에 있다.

방문자 센터 로비에 들어서자 1층부터 천장까지 뻥 뚫린 구조가 알리바바다운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이 구조는 공중에서 내려다볼 때 모든 건물이 원형으로 연결되어 있어 ‘알리 서클’이라 불린다고. 이동 및 교류를 위한 순환 동선으로 형성됐다.

7개 빌딩을 잇는 약 800미터 길이의 순환 통로인 알리 서클은 총 3층으로 구성됐다. 최상층인 3층은 야외 정원이며, 2층은 상업 시설과 휴식, 소통 공간, 문화 전시 등 복합 기능이 배치돼있다. 1층에서는 직원들의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2층에 들어서자 과일가게, 꽃집, 카페, 식당 등이 눈길을 끈다. 마치 복합 쇼핑몰을 연상케 한다. 이곳에서 일한다면 야근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다. 편의시설뿐만 아니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업무 공간을 택할 수 있게끔 복도에 자유석이 배치돼 있다.

IoT와 AI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스마트 오피스답게 곳곳에 스마트 자판기, 스마트 제어 시스템, 내부 및 외부의 작은 로봇 등이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얼굴 인식으로 음료를 구매하거나 조명 밝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C구역 공원에선 경비원 대신 로봇 경찰이 순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로봇은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동안 순찰을 이어간다. 주요 임무는 위험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 이 밖에도 청소 담당 로봇이 있다.

캠퍼스 내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즐비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인증을 받은 표준 축구장, 400미터 트랙, 다양한 농구장, 배드민턴장, 헬스장 등이 있다. 또한 각 건물에는 임산부 휴게실, 모유 수유실 등이 있어 직원들의 편의를 우선 순위로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Alibaba International Group AI Business 팀의 워후이 씨는 “최신식 편의시설도 좋지만 그것보다 ‘다양성’이 더 와닿는다. 여기서는 다양한 팀이 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말이 되면 많은 동료가 가족과 함께 캠퍼스에 와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며 “덕분에 캠퍼스에도 생기 넘친다.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C캠퍼스는 여러 역할이 결합한 공간처럼 느껴지는데, 여기서 일하고 생활하는 것 자체가 매우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줘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분기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캠퍼스 경험 만족도 조사를 진행해 공통 문제를 파악하고 지속해 개선하고 있다”며 “2024년 직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사무실 환경 만족도는 93.6%로 나타났다”고 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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