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수경)은 오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비롯해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문화유산 169건 284점이 공개된다.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19건 24점이 포함돼있다.
이건희 회장의 수집품 2만 1693점은 2021년 그의 유족에 의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었으며, 이를 기념해 여러 박물관에서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을 잇따라 개최했다. 이번 춘천 전시는 마지막 국내 순회전으로, 강원 지역 관련 유물을 중심으로 기증품이 전시된다. 특히 강원도의 대표적인 수납 가구인 ‘강원도 반닫이’와 ‘백자 청화 동정추월무늬 항아리’(보물) 등을 통해 강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강원도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도 공개된다. 18세기 문인화가 강세황이 그린 ‘피금정도’와 금강산의 만이천봉을 묘사한 ‘금강산도’가 새롭게 공개되며, 국외 경매를 통해 수집된 ‘청자 철채 인삼 잎 무늬 병’ 등 도자기 7점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과 수집의 의미를 반영한 전시 구성으로 관람객들에게 수집가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 공간은 8개의 주제 공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수집품을 연결시킨 ‘이야기 명패’가 각 전시품에 부착되어 있다. 또한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국보) 한 점만을 집중 조명하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주요 서화작품들은 교체된다. ‘인왕제색도’(국보)와 ‘천수보살관음도’(보물)는 10월 6일까지 전시되며, 10월 8일부터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와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가 교체 전시된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휴일에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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