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7년 만에 나온 드라마였다. 그만큼 신중하게 선택했다. 조심스럽긴 했지만, 디즈니+ ‘화인가스캔들’이 배우 인생에 방점을 찍는 드라마가 될 줄은 몰랐다.

정겨운이 운영하는 카페에 아시아 국가 팬들이 찾아오는 오프라인 반응도, ‘짤’로 만들어져 돌아다니는 온라인 게시물에 각국 언어로 달리는 댓글 반응 모두 데뷔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종영한 지 2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열기는 여전하다.

정겨운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해외 팬들이 7할, 국내 팬들이 3할이었다”며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큰 반응과 사랑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화인가 스캔들’은 화인그룹 후계자 김용국(정겨운 분)과 부인이자 화인재단 이사장 오완수(김하늘 분)과 사랑과 이별을 다룬 작품이다. 12조 원이라는 유산을 놓고, 화인가에 얽힌 죽음과 비리를 풀어간다. 경호원 서도윤(정지훈 분)이 화인가에 들어오면서 삼각관계가 형성되며 흥미를 배가했다.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지만, 배우들 연기와 스토리의 힘으로 디즈니+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겨운은 “제 연기지만 저도 너무 재밌게 본 드라마고, 극 중 관계가 이해됐다. 이렇게 반응이 좋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작품을 거의 처음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뜻깊은 인생작품이었다”고 의미를 짚었다.

파격적인 배드신도 한몫했다. 장태라(기은세 분)와 농염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이목을 끌었다. 재단 출범식이 열리는 호텔 한켠 방에서 대담하게 몸을 섞었다. 원피스를 아슬아슬하게 걸친 기은세의 흔들리는 뒤태에 조마조마했다. 동시에 용국이 잠시핀 바람이라는 걸 증명해야 했다.

“그 신이 어려웠어요. 저는 태라에게 마음을 주는 것에 대해 확실히 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어요. 감독님은 키스까지 하길 원했는데, 제가 거부하는 게 맞다고 설득하고 찍었어요. 나중에 1,000억 원을 주고 태라를 보내잖아요. 결국 마음속 사랑은 완수에게 준 거죠.”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이 예스러운 이야기도 클래식으로 바꿔냈다. 정겨운은 “주연인 정지훈, 김하늘뿐만 아니라 서희숙, 윤제문 선배도 준비를 잘 해오셨다”며 “저만 이를 갈고 온 줄 알았는데 다들 이를 갈고 왔다”고 웃어 보였다.

[SS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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