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고흥군=이주상 기자] 4시간 30분. 부산보다 멀다. 하지만 닿으면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천혜의 풍광에다 한국의 역사를 대변하는 유적이 즐비하다. 여유로움 속에 힐링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지식이 쌓이는 곳이다. 전라남도 고흥군이 그렇다. 고흥군은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다.
남쪽에 있는 반도 중 가장 큰 고흥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의 특성상 고흥군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화려하면서 장엄한 일출과 일몰은 고흥군만의 자랑이고, 풍요로운 바다와 갯벌은 전국의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2만 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한 흔적이 있듯 고흥군은 한국 역사의 유구함을 보여준다. 2009년에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서는 등 한국의 미래도 책임지고 있다. 한국의 역사를 응축하고 남국 특유의 매력을 갖고 있는 고흥군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찾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고려시대 청자와 조선시대 백자를 잇는 분청사기의 역사를 집대성한 곳이다. 원형에 가깝게 남은 분청사기 터를 중심으로 고흥의 역사를 담고 있다. 유적의 중심은 분청사기지만 가장 먼저 볼 유물은 비파형 동검이다.
유물의 중요성을 알려주듯 입구에 전시된 비파형 동검은 1922년 일제강점기에 최초로 발견됐다. 비파형 동검은 한국의 역사를 중국과 분리하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전에 한국은 중국의 아류 정도로 세계는 인식했다. 하지만 비파형 동검은 한민족이 고유하게 만들어낸 것으로 한족 문화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비파형 동검의 출토로 만주 대륙과 중국 산동성 일대가 우리 민족의 시원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분청사기에 관한 박물관답게 분청사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예술성이 빼어난 분청사기가 가장 많은 곳이다. 조선 초기 분청사기는 왕실은 물론 양반계급이 애용했다. 가마터를 비롯해 덤벙기법, 귀얄기법, 철화기법, 박지기법, 조화기법, 인화기법, 상감기법 등 분청사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풍양면 양조장
고흥군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과실이 유자다. 풍양면의 한 양조장은 10여 년 전부터 유자를 이용해 막걸리와 청주를 생산하며 전국적인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수출도 하며 고흥군의 자랑거리로 등극했다. 유자 특유의 톡 쏘는 맛과 향기가 그대로 담겨 있어 여성들이 즐겨 찾는 주류가 됐다. 직접 재배한 유자로 만들기 때문에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
거금대교
고흥군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거금대교다. 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고흥군의 절경은 최고이기 때문이다. 2011년에 완공된 거금대교는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아래층은 자전거와 도보를 위해 지어졌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매력을 선사한다.
2km의 구간이 금세 지나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좌우 양측에서 선사하는 풍광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대한토목학회가 주관한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거금대교 자체가 예술이다.
거금대교는 대한민국 해상 교량 중 처음으로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 도로와 자동차용 도로를 구분한 복층 구조의 다리이다. 위층 구간은 자동차 전용 도로 구간으로 도로 폭은 왕복 2차선에 해당하는 약 13m이다. 아래층은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 도로지만 포장은 자동차 전용 도로처럼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어 자전거 주행과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전국 최대 규모의 편백숲을 보유한 국립공원이다.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할 목적으로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이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 회복은 물론이고, 자연이 주는 선물인 햇빛, 바람, 경관, 향기 등을 보고 느끼면서 스트레스도 줄이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심신의 회복과 휴양, 생활습관 개선 등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에서 체력과 면역력을 길러주는 여러 체험형 프로그램들도 경험해 보고, 이색적인 숲 속 경관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부대시설로 테라피센터를 비롯해 명상쉘터, 치유의 숲길(노르딕 워킹코스) 10.5㎞, 에코 물놀이터, 전망대 쉼터, 기채움 타워 등이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함을 완비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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