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1990년대를 거쳐 간 사람들은 MBC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를 기억할 것이다.

누가 보고 있지 않아도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던 ‘양심 냉장고’는 ‘정지선 지키기’, ‘어르신 짐 들어 드리기’ 등 선행을 하는 시민들에게 냉장고를 지급했던 프로그램이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거 이경규의 양심 냉장고에 출연했던 군인의 일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글쓴이는 “‘양심 냉장고’는 요즘의 사회실험 몰카처럼, 연기자를 써서 상황을 연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상자가 없는 회차도 꽤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당시에는 머리에 무거운 짐을 이고 대중교통을 타는 어르신 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단골 소재로 사용됐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1998년 영등포역 어르신 짐 들어 드리기 편에서는, 제작진이 절수하기 5분 전, 당시 경남, 마산시의 집으로 가던 대한민국 해병대 상병이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유필남 어르신의 짐을 들어줘 수상자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또 “상병은 휴가 첫날의 선행으로 인해, 휴가 기간 중 방송을 통해 국방일보에도 실리는 등 전 군에 소문이 났다. 해병대 사령관부터 대대장까지 지휘관 모두가 휴가를 주었기 때문에, 권태길 상병은 휴가에 복귀하자마자 30일이 넘는 포상 휴가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해병대 13대대에 기증한 냉장고는, 2000년대 후반 고장이 날 때까지 부대 내에서 사용됐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이런 프로그램이 그립다”, “당시에 너무 재밌게 봤던 프로그램이다”, “팍팍한 세상인데 이런 프로그램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양심 냉장고’는 최근 ‘존중 냉장고’로 이름을 바꾸고 르크크 이경규 채널에 공개된 바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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