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스위스제네바 호수 위에 두 개의 돛을 단 요트가 물길을 저어가고 있다. 고요함에 정적이 일 정도다.

하지만 요트는 묵묵히 길을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두 개의 돛이 연인들인 양, 부부인 양 다정함을 뽐내는 듯 하다. 둘이어서 더욱 힘이 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권이다.

그림을 그린 펠릭스 발로통(1865-1925)은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화가다. 17세에 화가를 지망하며 파리에 진출했다. 파리에 정착한 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다.

26세에는 당시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툴루즈 로트렉과 반 고흐 등과 교류하며 새로운 사조에 대한 열망을 높였다. 이후 신진 사조인 나비파에 참여하며 명확한 형태 파악과 아라베스크에 의한 화면구성으로 자신의 회화 철학을 확립했다.

‘제네바 호수의 요트’는 발로통의 미학을 대표하는 그림은 아니지만, 모두에게 행복과 사랑스러움을 전달한다. 돛을 통해 사랑의 여러 모습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높이를 가진 두 개의 돛. 사랑이라는 엔진이 달린 보트는 멈추지 않은 채, 행복의 포말을 일으키며 영원 속으로 향할 것 같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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