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대한항공이 퇴역 항공기 부품을 이용한 네 번째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굿즈를 출시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합친 단어로 우리말로 ‘새활용’이라고도 한다. 단순 재활용이 아닌 새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으로의 재탄생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의 이번 업사이클링 굿즈는 HL7721 항공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재를 이용해 만들었다.

HL7721은 2003년 10월 비행을 시작해 2020년 5월 은퇴했다. 전세계 98개 공항을 1만 1637차례 오고 갔다. 비행 거리는 총 6282만 6262㎞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HL7721 동체 일부를 잘라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로 소생시켰다.

알루미늄 합금 두랄루민(Duralumin) 소재로 가볍고 단단한 특징을 지닌다. 사용된 동체 부분에 따라 하늘색·파란색·빨간색 등 색상이 다르게 적용해 만들었다.

각 제품에는 일련번호를 새겨 희소가치를 높였다.

네임택은 꼬리 날개 형태로 새롭게 디자인 했고, 기종과 기번을 새겨 업사이클링 굿즈의 의미를 더했다. 네임택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선착순 한정 수량으로 이름과 연락처를 각인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골프 볼마커는 두 가지 디자인이다. 대한항공 로고와 기종·기번을 새긴 디자인은 활용된 동체 부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 랜덤으로 적용됐다. 태극마크 무늬를 넣어 디자인한 볼마커는 하늘색으로 통일했다. 볼마커 뒷면에 자석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퇴역 항공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첫 출시는 2021년 1월 HL7530(보잉 777-200ER)을 업사이클링한 네임택이었다. 4000개 한정 수량이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됐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HL7461(보잉 747-400), 2023년 5월에는 HL7715(보잉 777-200ER)가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로 재탄생했다.

폐기물로 처리하던 기내 물품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래된 기내 구명조끼를 활용해 여행용 파우치와 토트백을 만든다. 모든 제작 공정과 포장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수익금 일부는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부분 훼손으로 다시 사용하기 어려워진 기내 담요로는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전달힌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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