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데이비드 보위, 폴 사이먼, 다프트 펑크, BTS제이홉, 르세라핌 등과 협업한 팝 음악계 거장 프로듀서 나일 로저스가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방송에 출연했다.

나일 로저스는 23일 ‘배캠’에 출연, “어제 공연을 마치고 2시간 정도 자고 바로 비행기를 탔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5번 정도 잠이 들었는데 DJ와 이야기 나누는 꿈을 꾸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그는 공연에서 선보일 곡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데이비드 보위, 폴 사이먼, 다프트 펑크 등 지금까지 협업했던 수많은 아티스트 중 몇몇과의 만남과 작업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특히 독특한 연주 스타일인 처킹 기타와 관련해 듣기에는 편하지만 연주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녹음을 할 때에도 예전 방식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하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도중에 실수를 한 부분이 있다면 같은 코드가 반복될 때 실수한 것과 똑같이 연주해서 사람들이 그게 맞는 코드였다고 생각하게끔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철수는 “공연 세트리스트를 미리 보았는데 너무나 유명한 곡들이 많아서 공연 내내 관객들이 쉴 틈이 없을 것 같다”며 왜 이렇게 첫 공연까지 오래 걸렸냐고 질문했다. 이에 나일 로저스는 “음반 작업이 우선이다 보니 공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마도 첫 공연을 하고 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곡을 연주하지만 매번 다르게 느끼도록 ‘음악이 춤추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는 말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비빔밥과 한국식 바비큐”를 꼽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추천하기도 했다.

특별히 건강을 위해 신경 쓰는 점으로는 “그냥 죽지 않는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며 “신나는 기분을 주는 음악과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음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배우 해리 벨라폰테의 말을 인용하며 “예술가는 진실을 지키는 문지기”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인생은 짧으니 여러분의 삶을 충만히 사시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나일 로저스는 ‘르 프리크’(Le Freak), ‘아이 원트 유어 러브’(I Want Your Love) 등 1970년대 펑크, 디스코를 대표하는 히트곡의 주인공 밴드 ‘시크(CHIC)’의 기타리스트다.

그는 데이비드 보위, 마돈나, 듀란듀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레이디 가가, 다프트 펑크, 비욘세 등과 함께한 음악 작업으로 그래미 어워드 수상과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제이홉의 ‘록/언록’ 곡 작업과 기타 연주에 참여했고 르세리팜의 ‘언포기븐’ 기타피처링 및 코첼라 페스티벌 깜짝 게스트 출연 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나일로저스의 첫 내한공연은 24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공연에는 여성보컬 2명과 베이스, 드럼, 키보드, 피아노, 트럼펫, 색소폰 등 8명의 풀 밴드 구성의 ‘시크’와 함께 한다. mulga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