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재능’은 확실했다.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 싶었다. 실제로 잘한다. 이제야 1군에 올라와 아쉬울 따름이다. 2025년이 더 기대된다. KIA 윤도현(21) 얘기다.

윤도현은 23일 올시즌 1군 첫 경기를 치렀다. 3안타 1타점 활약. 24일 두 번째 경기에서도 2루타 두 방 터뜨리며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모든 관심이 김도영에게 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윤도현도 임팩트 만점이다.

2022년 2라운드 지명자다. 광주 전남 지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광주일고 유격수 출신. 1~2학년 때는 KIA 1차 지명감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김도영이 독보적이었기에 묻힌 감이 있다. 고교 내야수 랭킹 1~2위를 다툰 선수다.

2022~2023년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뛰지 못했다. 오른손 중수골 골절로 수술도 받았다. 올시즌을 정조준했다. 스프링캠프 MVP에 오르는 등 출발이 괜찮았다. 문제는 또 부상이다. 스프링캠프 막판 옆구리 부상이 닥쳤다.

회복 후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1군에 언제든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다시 손을 다치고 말았다. 왼손 중수골 골절. 수술을 받았고, 핀까지 박았다. 회복 후 8월부터 다시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1일 마침내 1군에 왔다. 우천 취소가 계속되면서 출전도 밀렸다. 23일 첫 경기. 시작부터 터졌다. 다음 경기도 맹위를 떨쳤다. ‘김도영 보러 갔다가 윤도현에 반했다’는 말이 나온다.

KIA 팬은 벌써부터 설렌다. KIA도 마찬가지다. 타격 능력이 있고, 발도 김도영에게 버금간다. 김도영과 윤도현이 같이 뛰는 그림을 그린다. 포지션 정리라는 과제 아닌 과제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잘 치면 어디든 기용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발도 빠르고, 수비와 타격 모두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다. 천재성이 있다”고 했다. 김도영 또한 “(윤)도현이 재능은 최고다. 정말 잘한다. 나가면 칠 것 같다. 같이 뛰고 싶다”고 했다.

부상이 아쉽지만, 돌고 돌아 1군에 올라왔다. 시즌 막판 능력을 보인고 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등록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대신 급할 필요는 없다. 2025년이 또 있다. 21세로 나이도 창창하다. 김도영과 ‘도도 콤비’를 볼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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