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무려 9년 전, ‘왕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랜만에 기록 하나 쓸 기세다. ‘30홈런 타자 두 명’이 보인다. 반등에 성공한 김영웅(21)에게 달렸다.

올시즌 삼성 최고 타자는 구자욱이다. 128경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6을 기록 중이다. 김도영이 ‘독보적’이기는 하지만, 구자욱도 MVP급 성적을 내고 있다.

33홈런이 눈에 띈다. 팀 내 홈런 1위다. 개인 최다인 22홈런(2021년)을 훌쩍 넘었다. 데뷔 첫 30홈런이다. 2022년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해 반등했다. 올해 훨훨 날아올랐다.

2위는 김영웅이다. 125경기, 타율 0.255, 28홈런 79타점, OPS 0.807을 치고 있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낸다. 2022년 입단 후 2년간 3홈런인데, 올해만 28개다. 올시즌 삼성 최고 ‘히트상품’이다.

두 방만 더 날리면 대망의 30홈런이다. 지금도 홈런 톱10이다. 공동 8위. 현재 30홈런 타자는 단 7명이다. 김영웅이 8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

전망이 아주 밝은 것은 아니다. 삼성이 딱 한 경기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26~27일 경기가 없고, 오는 28일 홈에서 LG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여기서 김영웅이 ‘멀티포’를 쏘면서 30홈런 고지를 밟으면 최상이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어깨 염증으로 8월29일 빠졌다가 지난 15일 복귀했다. 오자마자 대타로 나서 그랜드슬램을 쐈다. 이후 침묵했다. 6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쳤다.

25일 키움전에서 홈런 두 방 몰아쳤다. 4회말 솔로포를 때렸고, 8회말 쐐기를 박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그렇게 28홈런이 됐다. 크게 가라앉았다가 다시 올라왔다.

마지막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마침 장소도 홈이다. 올시즌 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만 홈런 20개다. 다시 2홈런 경기를 만들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면 30홈런이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30홈런 타자 두 명을 보유한 것은 2015년이다. 당시 야마이코 나바로가 48홈런, 최형우가 33홈런을 터뜨렸다. 9년 만에 다시 나올 수 있을까. 28일 팬들의 관심이 라팍으로 쏠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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