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지난 27일 ‘국군의 날’ 행사를 맞아 서울 일대를 취재하다 일그러진 창이 눈에 들어왔다.

초록색이 창 너머 눈에 선명하지만, 내부의 공간은 일그러져 있어 심란한 인상을 준다.

안과 밖이 창을 경계로 상반된 느낌을 준다.

창의 안쪽은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지만, 창살에 얽매여 있어 그러지 못하는 심정을 표현하는 듯하다. 일그러진 형태가 대변한다.

반면, 바깥은 푸른 초원처럼 밖으로 나오라고 유혹하는 듯하다.

상이한 모습에 노르웨이의 문호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이자 20세기의 문을 연 문제작 ‘인형의 집’이 생각났다.

1879년에 발표된 입센의 희곡인 ‘인형의 집’은 주인공인 노라를 통해 여성의 해방을 부르짖고 있다.

고금을 통틀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한 여성은 ‘현모양처’라는 프레임에 갇혀 살았다.

노라도 그런 틀에 박혀 살며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다.

노라는 남편을 사랑했지만, 남편에게 노라는 그저 말 잘 듣는 ‘인형’에 불과했다.

노라는 결국 독립된 인간으로서 자신을 찾기 위해 ‘인형의 집’을 뛰쳐나간다.

20세기와 21세기를 거쳐 여성은 19세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독립과 자유를 쟁취했지만, 아직도 불평등은 여전하다.

특히 유교적 관념이 강한 한국 사회는 더욱 심하다.

남녀 평등은 언젠가는 쟁취해야 할 숙제다. rainbow@sportsseoul.com

[여정B] :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곤 한다. 부수적일 수 있고, 때로는 목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여정B를 통해 취재 중 보너스처럼 다가온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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